[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1위 업체는 점유율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애플이다. 화웨이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했는데, 삼성전자가 이 때문에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9.8%를 차지했다. 애플은 무려 50.8%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점유율은 애플 45.6%, 삼성전자 8.8%이었다. 삼성전자는 소폭(1% 포인트) 올랐지만 애플은 5.2% 포인트나 상승했다.

최근 보안 논란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작년 동기 5.9%(4위)에서 올해 2분기 3.3%(5위)로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포인트나 하락했다. 화웨이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샤프(7.2%), 소니(7.0%) 등 일본 기업이 3∼4위를 차지했다. 샤프는 작년 동기(5.1%) 대비 2.1% 포인트 올랐고, 소니는 10.3%에서 3.3%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10%에 육박한 점유율을 낸 것은 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다 애플과 일본 브랜드에 밀려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점유율이 계속 떨어졌다. 2017년부터 턴어라운드(반등)를 하기 시작해 5.2%, 2018년 6.4%로 점유율이 점차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가운데 최대 규모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5G 서비스가 처음으로 본격 적용되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7월에는 2020 도쿄 올림픽을 기념해 갤럭시S10 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일본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