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 유일무이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선전을 하며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샤오미와의 격차를 계속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희망적이다.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현지화 마케팅 전략 등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DC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정보통신기술)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하며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인도 시장은 369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9% 상승했다. 이 중 샤오미가 28.3%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25.3%), 비보(15.1%), 오포(9.7%), 리얼미(7.7%) 등이 순위를 이었다. 전분기인 2019년 1분기 점유율 순위는 샤오미(30.6%), 삼성(22.3%), 비보(13.0%), 오포(7.6%), 리얼미(6.0%) 순이다.

샤오미는 ‘홍미6A’와 ‘홍미노트7 프로’ 판매량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1040만 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8분기 연속 인도 시장에서 선두다.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6.6% 증가한 930만 대를 기록하며 샤오미를 맹추격하고 있다.

비보는 139 달러 (한화 약 17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Y91시리즈’가 강세를 보이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31.6% 증가한 560만 대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저가 스마트폰 A5S, A1K의 판매 증가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41.0% 증가한 36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오포의 저가 브랜드 리얼미의 경우 ‘리얼미 C2’, ‘리얼미 3’, ‘리얼미 3 프로’를 출시해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진행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602.4% 급증한 280만 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5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A50 (사진=삼성전자)

중저가폰이 강세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 강화·현지화 마케팅 집중

인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159달러(한화 약 18만 원)로 중저가 제품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달러(한화 약 23만 원) 이하 모델의 판매 비중은 78%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3/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달러~300달러(한화 약 23~35만 원)의 모델은 전년 동기대비 105.2%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400달러~600달러(한화 약 46~69만 원)의 모델이 전년 동기대비 16.3% 성장했으며 이 중 원플러스 7시리즈가 63.6%의 점유율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를 2018년 4분기 10.2% 포인트→2019년 1분기 8.3% 포인트→2019년 2분기 3.0% 포인트까지 축소시키며 약진했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18.7%→2019년 1분기 22.3%→2019년 2분기 25.3%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중저가 라인업 강화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갤럭시A 시리즈로 통합하고 온라인 전용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한 별도의 기능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우선 적용해 차별화하고 있다. 특히, M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으로 주로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의 넘버링을 개편하고 기능을 한층 끌어올려 다양한 가격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지화 마케팅 전략 역시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현지 문화에 특화된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전역에 20만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3000여 개의 서비스센터 등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주(州)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독특한 영어 억양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빅스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등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채팅창을 통해 채팅이 가능한 ‘챗온 비디오(Chat on Video)’, 오토바이가 멈추면 전화 연결을 해주는 ‘S-바이크 모드’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기능을 제공한 것도 성공 포인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기술과 서비스 발굴 등 노력 할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장비공급, 통신망 구축,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인도 스마트폰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IITP
이미지=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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