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 KDDI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KDDI는 내년 3월까지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수도권 중심으로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가 KDDI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DDI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맞다”며 “공급 규모와 기간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KDDI에 공급하는 5G 기지국 장비 규모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 시작을 목표로 2021년까지 1만622개 기지국에서 2023년 말까지 전국 5만3626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이비아 출장을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한 AI, 5G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이 시장에서 전년 동기(8.8%)보다 소폭 상승한 9.8%의 점유율로 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국 4개 전국 통신사업자 중 3곳과의 사업수주에 성공했으며, 일본에서도 KDDI외에 NTT도코모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유럽 주요 통신사들과 5G 시연에 성공하고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우방국에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를 도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자국 내 기업에는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려 화웨이를 사면초가로 만들었다. 이후 호주·일본·대만 등이 화웨이 제재 동참을 선언했다.
 
화웨이가 이렇게 발목이 묶인 사이 삼성전자는 무섭게 추격했다. 지난 6월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전무는 “올해 5G 통신 장비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 이동통신 장비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안(2018년 10월 ~2019년 3월) 5G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화웨이(28%)와 스웨덴 에릭슨(27%), 핀란드 노키아(8%) 등을 제친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5G 시대를 선도하는 무선통신분야의 공식 파트너로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전세계인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빠르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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