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글로벌 PC 생산 업체인 HP와 델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로 상당수의 생산 능력을 중국 밖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닛케이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PC의 헤비급 업체인 HP와 델은 미국과 중국간의 치열한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 밖으로 상당한 생산능력을 이전할 전망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닌텐도, 그리고 소니는 또한 게임 콘솔과 스마트 스피커의 생산을 중국 밖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 레노버, 에이서, 아스텍 컴퓨터 등 다른 PC OEM들도 제조 전환 계획을 연구하고 있다.

EE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첨단 기술업체들이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상품 생산을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닛케이 보고서는 익명의 공급망 간부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 시장이 특정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 생산량의 약 30%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 업계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HP와 델은 각각 세계 1위와 3위의 PC 공급업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델의 노트북 PC 중 약 47%와 HP의 약 40%가 북미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HP는 20∼30%의 생산을 태국이나 대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델은 이미 대만과 베트남, 필리핀에서 노트북 시험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 ODM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내 서버에 부과하는 25%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량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전하고 있다. 콴타, 위윈, 폭스콘 등이 대만에서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출하하는 제품에 대한 계획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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