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최근 불거진 5G 품질 논란에 대해 고정형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 드라이빙(이동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5G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이용하는 경우보다 이동하면서 통화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한 5G 구조에서는 기지국간 핸드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 확보가 품질 안정화의 핵심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최근 일부 언론은 서울 주요 지역에서 LG유플러스 속도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고 보도한 적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이통3사 속도 테스트는 정해진 장소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으로 측정한 것이 아닌 어느 특정한 한 곳을 측정을 해서 품질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KT는 5G 품질은 ‘속도 x 커버리지’라고 정의했고, SK텔레콤 역시 여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5G 품질과 관련, 커버리지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그동안 연말에 이통3사 통신 서비스 품질 결과를 내놓았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의 경우 올해 시험 측정과 5G 품질 평가 기준에 대해 연구하고, 본격적인 측정은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26일 오후 각각 을지로와 광화문에 위치한 자사에서 5G 품질에 대한 기자 대상 브리핑을 마련했다. 이날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5G 품질은 속도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통신) 장비가 좋아서 속도 잘 나온다고 해도 커버리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품질 역시 제로(0)이다”며 “품질은 속도와 커버리지 두 개 모두 얘기해야 하고, 더 나아가 Latency(지연시간), 배터리 소모량까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5G 백브리핑 현장, KT는 이통3사의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다.
KT 5G 백브리핑 현장, KT는 이통3사의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다/사진=백연식 기자

SK텔레콤 역시 5G 품질에 있어서 속도와 커버리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커버리지가 있어야 품질이 되는 것”이라며 “커버리지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 품질이 올라온다. 속도와 커버리지는 품질과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전했다. 이어 “최고속도 중심으로 측정을 하다보면 한계가 있다”며 “체감 성능이라든지 다양한 지표와 환경 등 여러 요소의 반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흔히 통화 품질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방식은 벤치비 측정이다. 벤치비의 경우 유선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툴이기 때문에 이동성 부분은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은 핸드오버이기 때문에 이것이 측정돼야 한다는 KT 논리는 분명 일리가 있다.

벤치비 측정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드라이빙 테스트다. 과기정통부에서 통신 품질을 측정할 때 쓰는 방식이다. 이동형 · 고정형 모두 가능하고, 계속해서 측정이 가능하다.

김영인 KT 상무는 “이동형 · 고정형으로 측정해야 제대로 된 측정과 분석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 역시 “통신 품질에서 드라이빙 테스트가 제일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동의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미국과 달리 5G 스마트폰으로 5일 일반인 개통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ICT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한민국 이동통신 3사가 세계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후, 각 사가 5G 품질 비교 등 활발한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이통3사 5G 커버리지 비슷...'현재는 과도기'

이동통신3사가 공개한 커버리지 맵을 펼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울은 이통3사가 비슷하나,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SK텔레콤과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구축이 거의  없다. LG유플러스가 서울을 중심으로 광고를 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인 상무는 “우리나라에 5G 단말이 갤럭시S10, V50 씽큐 두 종류가 있다. 전체 마켓 쉐어를 보면 8대2정도 된다. 갤럭시S10이 80%, V50이 20% 정도”라며 “KT는 갤럭시S10이 비율이 좀 더 높고, LG유플러스는 아무래도 관계사다 보니 V50 비율이 좀 높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V50이) 30%는 못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정하게 얘기를 하려면 더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10의 속도를 같이 얘기했어야 했는데, 일부 언론은 V50만 가지고 측정을 했다. V50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속도가 뛰어나지만 (반대로) 갤럭시S10은 가장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5G의 경우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지금 평가하기에는 분명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 품질 측정은 어디서, 누가, 어느 시간대에 따라 측정했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고 전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내년에 5G 전국망 구축된다하더라도 LTE 만큼은 안될 것이다. (정부의) 통신 품질 측정의 경우 어느 지역을 할 것인지 이통3사 간 협의가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수반된 상태에서 다양한 방법의 속도 측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외연적 커버리지 확장보다는 커버리지 하나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자가 지론”이라며 “제대로 된 커버리지 만들어서 제대로 된 서비스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SK텔레콤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5G 속도품질 공개 검증하자"

한편, LG유플러스는 27일 오전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자사 5G 속도 품질 문제 제기에 대해, 5G 속도 품질 조사 주체인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5G 속도 측정 장소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으며, V50 단말로 측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한 최신 단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커버리지와 관련해서 LG유플러스는 ”현재는 이통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연내 85개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통신3사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와 인빌딩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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