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가입자)을 5:3:2 비율로 오랜 기간 차지했던 가운데, 5G 시대가 오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5G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했는데, 이통3사의 가입자가 4:3:3 비율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0% 점유율이 하향돼 알뜰폰(MVNO)을 포함할 경우 40% 후반, 알뜰폰을 제외하면 40% 초반이다. 5G 초기 LG유플러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 업계는 이통사의 SAC(Subscriber Acquisition Cost, 가입자당확보비용)이 전분기 대비 20% 올라 수익구조가 악화되지만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예상보다 빨리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각각 39%, 32%, 29% 수준이다. 사실상 4:3:3이다. 5G 이전 LG유플러스가 MNO(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전하고 있다. 5G 가입자가 70만명을 넘긴 상황에서는 SK텔레콤이 39%, KT가 33%, LG유플러스가 28% 수준이었다.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9만5265명, KT는 10만4696명, LG유플러스는 7만1725명이다. 과기정통부의 통계는 지난 4월이 가장 최신이다. KT의 경우 5G 서비스 초기 5G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했지만 점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5G 가입자가 지난 10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V50 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짜로 판매하는 등 공짜폰 마케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대다수 5G 가입자들이 5G 우선 모드보다 LTE 우선 모드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5G 서비스만으로는 속도나 콘텐츠만으로는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미국과 달리 5G 스마트폰으로 5일 일반인 개통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ICT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통사가 리베이트(판매장려금)에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5G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 너무 초기인데다가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미 이통3사는 5G 기지국 설치 등 네트워크 투자로 인해 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분기 CAPEX는 3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70억원) 281%나 증가했다. KT의 2019년 1분기 CAPEX는 5521억원이다. KT의 작년 동기 CAPEX는 2369억원이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133% 올랐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CAPEX는 전년 동기(2054억원) 대비 34.8% 증가한 276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너무 많은 리베이트를 사용하면서 SAC이 전분기 대비 20%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3분기에 이통사들은 ARPU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빨리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5G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연말에는 가입자가 5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 새 요금제, 프로모션을 통해 연말 KT 가입자만 15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5G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50%에 육박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LG유플러스도 30% 점유율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5G 가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이 안정화되면 예전처럼 다시 유지될 가능성 또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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