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SK텔레콤에 이어 3G 주파수 대역인 2.1㎓ 20㎒ 폭(다운로드 10㎒ 폭) 중, 절반인 10㎒ 폭(다운로드 5㎒ 폭)을 LTE 용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이번 임시 인가(승인) 이후 매월 3G 서비스의 트래픽 등을 점검할 계획인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연내 KT의 2.1㎓ 대역 10㎒ 폭은 LTE 용으로 공식 전환된다. SK텔레콤에 이어 KT 마저 3G 주파수의 절반이 LTE 용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3G 주파수 대역은 지난 해 대비, 절반 수준이 됐다. (관련기사/ [단독] SK텔레콤, 3G용 주파수 절반 10㎒ 'LTE로 전환'했다) KT는 용도 전환 이후에도 3G 이용자가 계속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문제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는 작년 12월, 정부에게 3G 주파수 용인 2.1㎓ 대역 10㎒ 폭을 LTE 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주파수 용도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정부는 KT의 신청 이후 약 5개월 간 연구반 운영을 통해 3G 주파수 대역 절반을 LTE 용으로 바꿔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17일 임시 인가를 허가하겠다는 내용을 KT 측에 통보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를 감안해 일단 올해 말까지(6개월 간) 임시 인가를 먼저 하고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지난 2016년 12월 재할당됐고, 사용기간은 5년으로 2021년 12월까지다.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KT의 2.1㎓ 대역의 20㎒ 폭의 경우 2개의 채널인데, 3G의 경우 0.3 채널을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연구반을 통해 얻었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서울 광화문 일대 5G 기지국이 구축된 곳을 방문해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서울 광화문 일대 5G 기지국이 구축된 곳을 방문해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3G 가입자는 SK텔레콤 233만2389명, KT 196만7093명, MVNO(알뜰폰) 475만2564명이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과기정통부의 가장 최신 통계는 지난 4월이다. 현재 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KT가 3G용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는 것은 5G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초기에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인데, LTE 주파수를 최대한 확보해 5G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올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이번 주파수 용도 전환을 통해 이론상 LTE 최대 속도가 1Gbps까지 빨라지게 된다. 이번 3G 주파수 용도 전환 이전의 KT의 이론상 LTE 최대 속도는 0.9Gbps였다. 일반적으로 협대역인 LTE 20㎒ 폭(다운로드 10㎒ 폭)은 75Mbps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낸다. 여기에 256쾀 기술을 적용하면 100Mbps속도다. 광대역인 40㎒ 폭은 협대역의 2배인 200Mbps 속도다. 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하면 400Mbps, 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하면 200Mbps 속도가 가능하다.

KT는 900㎒에서 20㎒ 폭, 1.8㎓에서 35㎒ 폭(다운로드 20㎒ 폭)과 20㎒ 폭, 2.1㎓ 대역에서 30㎒ 폭을 LTE 용으로 사용 중이다. KT는 이중 900㎒를 제외한 3개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0Mbps+400Mbps+200Mbps+300Mbps를 하면 1Gbps의 이론상 최대 속도가 나오며, KT가 만약 900㎒까지 4x4 MIMO를 적용할 경우 1.1Gbps까지 빨라진다. 

KT는 5G 주파수 대역인 3.5㎓에서 100㎒ 폭을 사용 중이다. 5G 100㎒ 폭 당 이론상 최대속도는 1.55Gbps다. LTE와 5G를 연계하는 NSA에 따라 KT의 5G 초기 최대 이론상 속도는 2.55Gbps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주파수 용도 전환 신청은 3G 가입자의 트래픽이 감소하고, LTE 트래픽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LTE 용도 전환 후에도 3G 고객 통화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이통3사의 주파수 사용 현황. 올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LTE 용인 2.1㎓ 10㎒ 폭을 3G용의 전환했다 (이미지=백연식 기자)
2018년 이통3사의 주파수 사용 현황. 올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LTE 용인 2.1㎓ 10㎒ 폭을 3G용의 전환했다 (이미지=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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