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디자이너가 만든 남다른 네임스티커 ’디자인아지트’
문구 디자이너가 만든 남다른 네임스티커 ’디자인아지트’
  • 이서윤 기자
  • 승인 2019.06.0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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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디자인아지트 대표

[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큰 아이 입학 때 소지품에 본인 이름을 적은 네임스티커를 붙여오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딱히 마음에 드는 상품이 없었죠. 그래서 보험설계사들이 사용하는 스티커에 캐릭터와 아이 이름을 넣어서 1천장을 만들어 봤어요. 그게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죠.”

디자인아지트 양지혜 대표가 만든 네임스티커는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교회 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한 두 개씩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아 제작하던 것이 점점 주문량이 늘어났다.

이후 양 대표는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9년부터 네임스티커, 스탬프, 네임수건 등 맞춤형 주문 제작 상품 전문몰 ‘디자인아지트’를 창업했다.

양지혜 디자인아지트 대표
양지혜 디자인아지트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양 대표는 국내 종합 디자인 문구 기업에서 팬시팀 디자이너로 9년여 간 일했다. 이곳에서 디자인 외에도 마케팅, 기획, 판매반응조사까지 진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이를 토대로 만든 품질 좋은 상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디자인아지트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와 비교해 매출이 2년만에 100배 늘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쇼핑몰 방문자 10명 중 1명꼴로 상품을 구매할 정도로 구매 전환률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상품에 대한 라이선스나 도매 납품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서 사용하는 연필, 크레용, 색연필 등은 보통 같은 브랜드 상품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 것과 뒤섞여서 누구 것인지 알기 어려운 일들이 생긴다.

양 대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구상하고, 소재 등을 고른 뒤 직접 네임스티커를 제작했다.

이 쇼핑몰은 양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상품들을 고객들 요청에 맞게 문구를 넣어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기를 구비해 놓고 있다.

외주를 맡기는 대신 직접 구상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 포장, 발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이면서도 빠른 배송을 가능케 했다.

“일반 인쇄소에서처럼 해상도가 낮은 저렴한 기기를 쓰기보다는 고해상도 기기를 써서 조금 적게 팔더라도 퀄리티를 유지하고 싶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저희 쇼핑몰을 알고 있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재방문해주는 것 같다”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이 쇼핑몰은 네임스티커에 더해 옷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이후 고객 요청에 따라 의류나 종이 등에 캐릭터와 문구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 자수로 이름을 새긴 네임수건 등이 두루 판매되는 중이다.

양 대표에 따르면 네임스티커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스탬프는 하루 평균 100개 정도 주문이 들어오다가 새 학기가 시작되는 극성수기가 되면 10배로 주문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네임수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메르스 여파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는 일부 고객들이 같은 디자인, 같은 이름을 새긴 네임수건을 5장씩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모가 매일 아이 수건을 바꿔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작년부터는 아이들 외에 성인들을 위한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금박, 은박 등으로 이름을 새긴 네임스티커 등이 그것이다.

문구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을 다루면서도 디자인과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쓴 덕에 팬들도 생겨났다.

미국 LA에 거주 중인 한국인 아이 엄마는 디자인아지트에서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구매한다. 이 상품들을 미국 내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거나 현지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디자인아지트 홈페이지 이미지
디자인아지트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이서윤 기자)

양 대표는 “현지에서도 제2의 디자인아지트를 꿈꾸며 창업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네임스티커가 어디에 붙여도 잘 안 떨어진다”며, "거꾸로 새로운 활용법을 알려주는 고객들도 있다”고 양 대표는 덧붙였다.

10여년 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디자인아지트에서 만든 여러 상품을 썼던 아이들이 이제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다.

양 대표는 앞으로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아지트를 접했던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돼서 쓸 수 있는 문구류를 만들고 싶다”며, "제가 만든 상품이 좋아서 우리 사이트를 다시 찾아주는 분들과 교감하면서 재밌게 사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할머니가 돼서도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행복해하면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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