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넥타이 전문 브랜드 시저타이는 묘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는다. 건물 외관엔 그 흔한 간판도 없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양복점을 연상케 한다.

내부에 진열된 수제 넥타이는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임용준 시저타이 대표는 실크 생산지로 유명한 경남 진주에서 원사를 직접 골라 직조하고 원단의 색상과 밀도, 무게 등을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힘줘 말했다.

“좋은 품질의 원단으로 이탈리아 제품과 맞먹는 넥타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시저타이 넥타이는 실크원사를 골라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약 27일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이 기간 동안 13명의 숙련된 기술자 분들의 손길을 거쳐야만 비로소 하나의 넥타이가 완성됩니다”

올해로 브랜드 론칭 7년 째를 맞은 시저타이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퇴근 후 맥주집에서 의기투합해 우리 손으로 만든 넥타이를 팔아보자는 데서 시작됐다. 더 늦기 전에 자신들의 사업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반영됐다.

시저타이 홈페이지 이미지
시저타이 홈페이지 이미지

“원래 의류에 관심이 많았는데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창업이 무엇일지 고민해 봤어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남성 수트 패션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넥타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국민소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넥타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죠”

그들의 판단은 적중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시저타이의 지난해 온라인 판매 매출은 사업 초기에 비해 1000% 가까이 증가했다.

단골손님과 선물용 수요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호텔신라를 비롯한 관공서, 금융권 등 다양한 기업의 대량 주문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인 까닭에 연간 환불율은 1% 미만이다.

“저희가 정말 자부하는 것 중 하나가 환불율이 0%에 가깝다는 점이예요. 취향이나 성향이 각기 다른 고객분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적인 반듯함 보다 긴 손 공정을 고집하며 고객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런 장인정신과 노력이 고객분들께 전달된 덕분인지 꾸준히 저희 제품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죠”

선물용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임 대표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벌써부터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글자 단위의 이니셜을 넥타이 뒷면에 새겨 넣는 특별한 서비스로 선물을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 만족도가 높은 까닭이다.

고급스러운 패키징 역시 시저타이가 자부하는 경쟁력 중 하나다. 기성 넥타이 케이스로 주로 사용되는 길고 얇은 재질의 종이 포장이 아닌, 재질이 두껍고 짧은 하드케이스로 포장돼 있으며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비롯해 다양한 문구를 패키징 박스에 새겨 넣어 선물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이 담기는 패키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손님들 중엔 패키징만 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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