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인흥초등학교. 가는 길목부터 화마가 지나간 자리,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와 무너진 집들이 보인다. 인흥초등학교에서도 집이 전소가 된 학생들이 있고, 교내 운동장 정원에도 화재가 발생해 벽을 쳐놓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 인흥초에도 새싹이 피어 올랐다.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T.um Mobile)의 개관식이 16일 열렸다. SK텔레콤은 18일까지 3일간 인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티움 모바일 행사를 진행한다.
티움 모바일이란 격오지 어린이·청소년의 정보격차 해소를 목표로 구축된 SK텔레콤의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2014년 개관 후, 국내외 39개 지역을 방문했으며, 약 26만명의 어린이·청소년이 티움 모바일을 체험했다.
40번째 티움 모바일로 선정된 인흥초등학교 운동장 한편에는 메인 전시관인 ‘미래 직업 연구소’와 이번 방문을 위해 특별 편성된 ‘미래 직업 멘토링’ 부스,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알버트 코딩 스쿨’이 들어섰다.
첫 체험코스인 미래 직업 연구소는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동 시에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이지만, 방문지에 도착하면 우주선으로 변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홀로그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각종 ICT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이 적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을 위해 미래 직업 연구소의 입구로 향했다. 홀로그램 연구소장이 말을 걸어온다. 소장의 설명을 듣고 나면 RFID가 내장된 신분증을 받는다. RFID는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Tag), 라벨(Label), 카드(Card) 등의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읽어내는 인식시스템이다. 이 신분증에는 체험자의 체험 점수가 기록돼, 체험 후 적성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홀로그램 소장의 오른편에는 적성·흥미 검사를 위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본격적인 미래 직업 체험 전에 자신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다. 적성 검사는 태블릿 PC를 통해 진행되며,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캐쥬얼 게임 형식으로 마련됐다. 결과는 '현실형', 옆에서 체험하던 기자는 '예술형'이 떴다. 간단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한국 직업 능력 개발원 국가 진로교육 연구 본부의 청소년용 직업적성검사를 토대로 제작된 공신력 있는 검사라는 것이 SKT측 설명이다.
태블릿PC를 통한 적성검사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직업 체험을 시작한다. 미래 직업 연구소에서는 AR과 VR을 통해 ▲경찰관 ▲소방관 ▲우주비행사 ▲로봇전문가 ▲리듬게임 전문가 ▲요리사 등 총 6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미래 직업 연구소의 6개 직업은 ▲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등 직업 선택에 관여하는 적성/흥미를 대표한다.
먼저 AR 테이블에서는 미래 경찰관과 소방관을 체험해볼 수 있다. 준비된 태블릿PC를 들고 빈 테이블을 비추면 거대한 도시가 나타난다. 체험자는 이 도시에서 IoT·초고속 네트워크 등을 이용한 소방·방범 드론과 소방차 원격제어 등을 진행하며 미래의 경찰과 소방관 업무를 체험한다.
AR 테이블 뒤편으론 마치 우주선 조종석 같은 모양의 VR 체험존이 있다. 이 체험존에서 VR을 쓰면, 마치 우주 한 가운데서 우주선을 수리하는 경험(우주비행사)과 로봇을 개발해 악당을 물리치는 경험(로봇전문가) 등 미래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AR과 VR을 통한 미래 직업 체험이 끝난 후, 홀로그램 소장에게 돌아가 RFID를 태그하면 적성/흥미 검사 결과지를 받을 수 있다. 결과지에는 적성 검사와 미래 직업 체험 점수를 계산해 체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적성/흥미 분야가 분석돼 나온다.
미래 직업 연구소를 나서면 몽골 텐트 6개를 보게 된다. 이 곳에선 현직 ▲경찰관 ▲소방관 ▲요리사 ▲음악가 ▲우주비행사 ▲로봇전문가 등이 멘토링을 진행한다.
연구소를 통해 미래 직업에 대해 가상 체험을 했다면, 체험 후에는 실제 해당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멘토를 통해 생생한 현장 경험을 들을 수 있다. 체험자들에게 익숙한 요리사·소방관·경찰관은 물론, 평소 만나기 힘든 음악가나 로봇 전문가를 직접 만나 함께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지막으로 미래 직업 연구소 측면에는 재미있게 생긴 건축물이 있다. 빨강, 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으로 꾸며진 네모난 모양의 건물 전면의 상부에는 눈이 달려있고 하부에 위치한 창문은 반달 모양이어서 마치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 곳은 알버트 코딩 스쿨이다.
알버트 코딩 스쿨에 들어서면 테이블 별로 코딩 로봇 ‘알버트’와 코딩을 보조할 카드,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이 보인다. 이들을 활용해 알버트 코딩 스쿨에서는 ▲코딩 교육 ▲로봇 축구 ▲로봇 수학교실 등 로봇과 코딩을 활용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이용한 ‘코딩스쿨’은 SK텔레콤이 6~10세 어린이들의 창의융합 교육을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특수코팅된 카드를 찍으면 그에 맞게 알버트가 움직인다. 학생들은 알버트를 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식의 놀이를 통해 코딩의 원리를 체험하게 된다.
현재 300여개 초등학교에서 정규 교과 및 방과후 수업에 ‘코딩 스쿨’을 활용 중이며, 스페인∙프랑스∙터키∙베트남∙말레이시아∙코스타리카∙페루 등 해외 10여개국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알버트는 하반기 중 SKT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와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누구'와 결합되면 알버트를 음성으로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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