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가영 서포터즈 기자] 유니코드 협회가 2월 초 새로운 이모티콘을 발표했다. 유니코드는 비영리단체로, 인터넷에서 텍스트 표준을 제공하고 이모티콘을 감독한다. 새 이모티콘은 휠체어를 탄 사람, 맹인을 위한 안내견, 다른 인종 사이의 커플 등을 표현해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니코드가 2019년 새로 발표된 다양성 관련 이모티콘 이미지 (사진=이모지피디아)

유니코드의 새 이모티콘에 대해 구글은 “그동안 새 이모티콘 디자인이 출시되기를 바라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글의 반응은 ‘다양성 추구’에 대한 그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집중하는 사회적 가치는 ‘교육’, ’경제적 기회 제공’, ’포용 다양성 추구’, ’재난 상황 대응’ 네가지다. 

유튜브, 다양성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담다

이와 같은 구글의 가치는 유튜브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튜브에서는 퀴어 콘텐츠, 장애 콘텐츠 등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다양성 크리에이터’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사회적 소수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알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구성원이 평등하게 살아가고, 그들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은 유튜브를 통해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이다. 주로 자신의 일상 영상(브이로그)를 올리지만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은 주제를 질문의 형식으로 던지는 콘텐츠 또한 제작하고 있다.  

퀴어 유튜버 ‘수낫수’는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성 정체성/ 성적 지향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주제는 연애, 커밍아웃, 퀴어 축제 등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경험으로, 성소수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영상 또한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여러 다양성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며 소수자 등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사진=‘굴러라 구르님’, ‘수낫수’ 유튜브 채널) 

유튜브는 개인이 채널을 개설하여 영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TV 콘텐츠에 비해 제재에서 자유롭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단순히 ‘소재’뿐만 아니라 ‘내용’ 그 자체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자면, 영화 ‘7번 방의 선물’ 의 주인공 ‘용구’와 ‘말아톤’ 주인공  ‘초원’, ‘맨발의 기봉이’ 주인공 ‘기봉이’는 모두 장애를 가졌다는 데에서 공통적이다. 이렇듯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의 엔딩은 대부분 ‘장애 극복’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이끌어내며 그 부분이 곧 셀링 포인트이다.  

그러나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은 “미디어에서 장애인들을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포장하거나 ‘후원 방송’에만 노출 시키기 때문에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차별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영상을 통해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퀴어 콘텐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17년 말에 방송되었던 EBS ‘까칠 남녀’는 ‘동성애’ 특집을 방송한 후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어떻게 공영방송인 EBS가 성소수자를 옹호할 수 있냐’는 것이다. ‘성소수자’를 유해 콘텐츠라고 인식하는 듯 ‘퀴어’라는 성적 지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유튜버 ‘수낫수’는 퀴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무지에서 오는 편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주로 퀴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주로 제작했던 ‘수낫수’는 최근 ‘커밍아웃’에 대한 영상 등을 많이 만들며 “퀴어가 아닌 이들의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고,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어  

그렇다면 ‘다양성 크리에이터’들이 올리는 영상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어떨까.  

유튜버 ‘수낫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을 “자신의 영상을 보고 쉽게 커밍아웃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적은 댓글을 언급했다.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도 구독자 중에 장애 때문에 유튜브 채널의 운영을 망설이던 이들이 “자신의 영상을 보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연락을 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한 순간”이라 밝혔다. 

평소 다양성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즐겨보는 강민지(23세, 가명)씨는 “다양성에 관심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면서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며,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다양성 크리에이터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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