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서지은 서포터즈 기자] 유튜버 슬기의 <3일간의 설 연휴 일상 브이로그>는 세상을 깨울 듯한 알람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방금 잠에서 깬 유튜버 슬기는 한참을 침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뒤척거린다. 행복한 아침 일상이다. 설 명절을 지낼 장을 보고,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의 일상이 영상에 세세하게 비친다.

1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슬기의 ‘브이로그’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는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브이로그가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을 통해 자극을 주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동영상 블로그를 뜻한다. 블로그로 일상을 적듯, 동영상으로 블로그를 만드는 것.

최근 브이로그에 빠진 이주연(25, 가명) 씨는 “영상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내 하루를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영상을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튜버 슬기처럼 ‘브이로그’는 누군가 사는 하루를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줌으로써 감성적인 영향을 준다. 

(사진=슬기 유튜브 갈무리)
(사진=슬기 유튜브 갈무리)

공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공부 브이로그’도 있다.

그중 의대생의 공부 브이로그 영상은 조회수 50만이나 이끌어냈다. 해당 영상에는 토익 준비, 시험 기간 일상 등 정말 치열하게 하루 내내 공부하는 의대생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한심했다. 정말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영상 사이 공부 꿀팁도 넣어 브이로그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른 사람의 직장 라이프가 궁금하다

브이로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는 ‘직장인 브이로그’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의 일, 휴식 시간, 퇴근 후 휴식시간까지의 일상을 보여준다. 유튜브에는 변호사부터 해서 광고회사 직원, 승무원,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자신의 직장 생활를 찍은 브이로그를 올라오고 있다. 나와 같으면서도, 다른 직장인에 대한 호기심이 시청자로 하여금 ‘직장인 브이로그’를 찾게 했다.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예솔버’의 브이로그는 하나의 영상에도 조회 수가 5만 명에 달한다.

내레이션이 없는 다른 브이로그와 달리 이 영상은 자신의 일상 하나하나에 자막을 넣어 설명을 덧붙인다. 자신의 감정과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내레이션으로 들을 수 있으니 색다르다.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떤 회의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무슨 일을 하는 지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사진= 예솔버 유튜브 갈무리)
(사진=예솔버 유튜브 갈무리)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직장 브이로그’의 가장 큰 묘미다. 

박은선(26, 가명) 씨는 “현재, 유치원 선생님 일을 하고 있는데, 브이로그를 보면서, 다른 직업군의 일상을 보고 비교하고, 공감도 한다”고 말했다. 브이로그는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멘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직장 브이로그의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 해당 직업 구직자는 댓글을 통해 직업에 대해 묻고, 브이로그 유튜버는 자신이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식이다. 

또 브이로그 채널 속에서 시청자들은 먼저 경험해 본 취업, 여행 정보도 공유한다.

브이로그,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브이로그는 화려한 편집이나 재밌는 콘텐츠는 없다.

하지만 유튜브 시청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을 공유하는 영상을 보며 공감하고, 자극을 받는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브이로그 영상에 달린 댓글처럼, 브이로그의 매력은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일상과 동떨어진 내용들로 가뜩한 지상파 TV와 달리, 브이로그는 유튜브로 새로운 TV문화를 구현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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