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가영 서포터즈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8일 전세계 70여 개국에 출시됐다. 국내 출고가는 약 90만 원 선에서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S10e가 89만 9800원, 갤럭시 S10이 105만 6천 원, 갤럭시 S10 플러스의 1TB모델은 174만 9천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평균가는 123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됐던 애플 아이폰 XS와 XR 시리즈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급형 모델로 나왔던 아이폰 XR의 가격은 99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아이폰 XS Max의 512GB 모델은 198만 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대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8만 원, 60세 이상은 193만 원이다. 그들은 월급을 다 털어야 아이폰XS Max의 512GB 모델 기기 하나 살 수 있다.

200만 원에 육박하는 핸드폰 가격은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과거에 비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진 핸드폰.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애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이폰XS Max의 가격 (사진=애플)

‘써보고 알려드립니다’ IT 전문 유튜버의 등장

물건을 사기 전에 리뷰를 찾아보고 좀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노력은 항상 해 오던 ‘풍습’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풍습이 전자제품으로 확장되었다. IT 전문 유튜버의 등장이다. 그들은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고 풍부한 정보의 전달할 수 있다.

제품 소개 영상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IT 전문 유튜버들의 재생목록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신제품을 소개하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바뀐 부분을 설명한다. 카메라, 음질 등 기타 스펙 또한 직접 실행하며 수치를 ‘가시화’한다. 소개하는 제품 또한 국산 단말기부터 외산 단말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유튜버마다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유튜버 ‘방구석 리뷰룸’은 인터뷰, 토크쇼의 형태를 따 리뷰 영상을 제작한다. 직접 이용자들을 섭외하여 사용 후기를 듣는 것이다. 이런 리뷰 영상들은 단순히 스펙을 분석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 방법에 대한 팁까지 제공한다.

유튜버 ‘ITSub 잇섭’의 [고추장 바른 손도 됨? 갤럭시 S10 지문인식에 대한 모든것! 아이폰 Face ID와 차이점?]과 같이 다소 코믹한 상황을 가정하여 제품의 스펙을 증명하는 콘텐츠 또한 등장하고 있다.

단점까지도 알려줘 실질적인 구매에 도움

더 나아가 단순 스펙 분석에서만 그치지 않는 유튜버도 있다. ‘V.Yomi 뷔요미’, ‘이퓨’,’맥가이버’ 등의 유튜버들의 콘텐츠처럼 첫 구매 시 설정해두면 좋은 기능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도 한다. 과거 핸드폰을 사면 함께 제공되었던 설명서를 읽고 하던 방식보다 훨씬 더 이해가 쉬워졌다. 

IT 제품 리뷰 영상을 즐겨보는 구독자 장민지(26, 가명) 씨는 “리뷰라고 해서 장점만 나열하고 칭찬만 하는 게 아니라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좋다”며 “사실 제품을 살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유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IT 전문 유튜버는 단순히 스펙에 대한 이해만 돕는 것이 아니라 구매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방구석 리뷰룸’의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 리뷰 콘텐츠 (사진=방구석 리뷰룸 유튜브)

내가 살 수 없다면 남이 산 제품을 본다!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가 인기다. 이는 IT 전문 유튜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제품을 구입한 후, 포장지를 뜯는 순간부터 생중계를 하는 일명 ‘언박싱 영상’이 등장했다. 대리만족을 원하는 시청자를 공략한 것. “함께 뜯어봐요!”하는 모토를 가지고 진행되는 언박싱 영상은 시청자로 하여금 대리만족감을 선사한다.

언박싱 영상을 즐겨 보는 김승협(22, 가명) 씨는 “어차피 나는 못 살 핸드폰이지만, 유튜버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포장을 뜯는 것을 보면 내가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리뷰 영상은 스펙 검증이 위주인 정보전달의 성격이 강한 영상이었다면 언박싱 영상은 공감형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IT 전문 유튜버 뿐만 아니라 일상 영상을 주로 올리는 유튜버들 또한 언박싱 영상을 올려 시청자를 만족(?)시킨다.

월급보다 비싼 스마트폰 시대가 만든 아이러니한 현실이 눈으로 하는 경험이라는 유행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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