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보석감정학원의 인기 강사였고 주얼리 유통 기업에서 현장을 익혔다. 한국 보석감정사와 미국 주얼리 평가사 등의 자격증도 갖췄지만 스스로 꼽는 최대 스펙은 따로 있다. 수많은 고객상담으로 진화시킨 현장 이해도. 본인만의 주얼리 블루오션 창출은 숙명이었다.

맞춤 주얼리 브랜드 ‘컬러제이’의 조지훈 대표는 지난 2014년의 창업을 이렇게 돌아봤다. 주얼리 감정과 제작, 디자인, 유통, 고객상담 등의 전 분야를 관통하는 역량이 ‘이해도’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쑥쑥 성장한 실적은 물론, 독자 영역이 분명하다는 현황까지 주목된다.

“수많은 주얼리 브랜드들이 ‘맞춤’을 강조하죠. 일상의 추억이나 모티브를 담고 싶어 하는 고객 마음을 겨냥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전략입니다. 관건은 역시 차별화에 있어요. 무엇을 맞춰 줄 것인가라는 고민이 사업 성장의 단초가 됐습니다.”

조지훈 컬러제이 대표
조지훈 컬러제이 대표

조 대표의 맞춤 승부수는 고객 머릿속 콘텐츠에서 나온다. 고객이 떠올린 이미지를 주얼리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 주문서에 뭔가 거창한 일러스트라도 넣어야 한다면 활성화가 어려웠을 터. 간단한 스케치나 모티브 설명만으로도 조 대표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컬러제이라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각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람 누구나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추상적입니다. 자세히 그려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서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가족이 소풍을 즐기는 모습, 유명인의 싸인 등이 도안을 거쳐 주얼리로 탄생하죠. 단순한 이니셜 각인보다는 의미 폭이 넓은 콘텐츠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까지 약 보름의 시간이 걸린다. 이 중 도안작업만 닷새를 투입하는 등 속도보다는 정성에 무게를 뒀다. 적지 않은 기다림 기간이 고객에겐 정성의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진다는 평가다.

단, 고객 주문 제품만 다루지는 않는다. 조 대표가 일상에서 잡은 모티브도 디자인 대상이다. 역시나 심미성과 스토리텔링을 함께 구현한다는 기조 안에서 다양성을 보여왔다. 본인 추억을 주얼리로 제작했던 고객들이 조 대표 자체 디자인에도 호평을 전하면서 재구매율은 상승 일변도다.

컬러제이 쇼핑몰 화면
컬러제이 쇼핑몰 화면

소재는 금/은 중심이지만 고객 요청에 따라 루비나 사파이어 등 보석을 세팅한다. 공인된 감정사 겸 평가사라는 조 대표 본인의 강점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수십만원대의 고가 제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쇼핑몰은 다양한 콘셉트 별 주얼리의 룩북으로 자리 잡았다.

“맞춤 주얼리는 연령이나 성별로 타깃 층을 나누기 어려워요. 아이부터 중년까지 추억 콘텐츠의 소중함은 공통사항이니까요. 근래에는 회사 동료들이 함께 착용할 주얼리를 공동 구매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콘텐츠를 다루기에 따라서 이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한 것이죠.”

조 대표는 향후 목표의 키워드로도 ‘콘텐츠’를 올렸다. 고객에게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성에게 청혼하는 자리에서 반지뿐만 아니라 로맨틱한 분위기 자체를 조성하는 구상을 일례로만 제시했다. 고객의 콘텐츠를 주얼리로 녹이는 현재의 사업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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