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이제 4살인 막내에게 돌 무렵 한복을 입히는 데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한복디자이너부터 시작해 전통한복 브랜드 운영까지 20년을 넘게 한복을 만졌는데 그때서야 ‘아, 한복이 이렇게 불편한 거였나’ 강하게 와 닿는 거예요. 큰 아이들에게도 때마다 귀여운 한복을 지어 입혔는데 그런 걸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게 스스로 놀라웠죠”
아동한복 브랜드 ‘깔롱바이린’이 탄생한 계기다. 이를 계기로 김민정 대표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아이 한복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전통한복 브랜드 ‘한복린’을 런칭, 다양한 국제 패션쇼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것은 물론 배우 지성 이보영, 유진 기태영 커플, 중국 배우 손요, 탕웨이 등의 결혼 한복을 디자인한 유명 디자이너다.
한복린의 주 고객층이 신혼부부들인 만큼 자녀를 낳아 백일, 돌잔치 등에 필요한 한복을 찾아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맞춤 아이한복 브랜드 ‘아이린’을 추가했다.
깔롱바이린의 제품들은 그보다 좀 더 편하고 대중적이며 8세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특히 실용적이고 멋스러우면서도 한복의 전통적인 라인은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완성된 깔롱바이린의 제품들은 ‘일상복과 잘 어울리는 한복’으로도 화제다. 늘 입는 티셔츠, 바지, 치마, 신발과도 어색함 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여타 한복들과 다르게 단품 판매도 활발하다.
아이들이 입는 것이기에 피부자극 최소화를 위해 2차 가공을 진행하고, 부드럽고 움직임이 편한 소재를 사용한다. 디자인은 모두 김대표가 직접 한다. 단순히 한 세트로 어울리는 디자인, 색감만이 아닌 손쉬운 레이어드, 믹스매치를 위한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몇배 어려운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깔롱바이린의 큰 경쟁력은 무엇보다 키를 기준으로 한 사이즈의 다양성이다. 특히 사이즈별 자체패턴으로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김 대표는 “한복은 기성복처럼 중간 패턴 하나를 두고 단순히 사이즈를 늘리거나 줄이면 우스꽝스러운 형태가 되어 버린다”며, “6종의 사이즈 모두 손 패턴 작업을 하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완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 덕분일까 지난해에는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우수 문화상품에게 부여하는 인증마크 ‘케이리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고민 중에 있다.
김 대표는 “한복은 입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어요. 이런 매력적인 요소를 끊임없이 트렌디하게 해석해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싶다" 면서, "현재 전통 침구부터 한복까지 한국적인 정서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다양한 아이템들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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