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100만달러어치 XRP를 집어든 유명 투자자 데이브 포트노이가 XRP 반등 속 수익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Reve AI]
폭락장에서 100만달러어치 XRP를 집어든 유명 투자자 데이브 포트노이가 XRP 반등 속 수익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바닥에서 줍줍'을 외치던 암호화폐 투자자 데이브 포트노이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주 시장 급락장에서 100만달러어치 XRP를 쓸어 담은 그는, 가격이 재반등하자마자 "이런 기회를 안 산다고? 난 절대 못 참아"라며 승리 선언을 날렸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은 포트노이가 지난주 시장 붕괴 동안 약 100만달러 규모의 XRP를 공격적으로 매수했으며, 이후 며칠 새 XRP가 빠르게 반등해 그의 포지션이 이미 수익권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포트노이는 지난주 시장이 흔들리며 XRP가 1.83달러까지 급락하던 순간을 "거리에 피가 흐르는 시점"이라고 표현하며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실제로 그는 11월 17일 폭락 구간에서 빠르게 여러 건의 매수 주문을 쌓았고, 총매수액은 약 100만달러에 달했다. 당시 그는 이를 "너무 명확해서 지나칠 수 없는 기회"라고 설명했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역시 "똑똑한 거래"라며 그의 선택을 지지했다.

다만 매수 직후 XRP가 2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그의 포트폴리오는 한때 86만달러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포트노이는 포지션을 유지했고, XRP가 최근 2.21달러까지 반등하면서 다시 수익 구간으로 돌아섰다.

이번 랠리는 비트코인이 한때 8만9000달러선을 회복하며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도 2조8000억달러에서 3조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XRP는 상장지수펀드(ETF) 호재도 받쳤다.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 현물 ETF가 출시되며 첫날에만 1억2000만달러 이상의 유입이 발생했다.

포트노이의 이번 저가매수 성공은 과거 그가 겪었던 '뼈아픈 실수'와도 선명하게 대비된다. 그는 2025년 초 잘못된 루머에 속아 300만달러 규모의 XRP를 2.40달러에 패닉셀(투자자들이 공포에 의해 급하게 매도하는 것)했고, 곧바로 XRP가 3.65달러까지 치솟자 "속이 뒤집힌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그가 그때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베테랑식 대응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포트노이는 여전히 "시장 공포 속에서 기회가 나온다"는 자신의 투자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100만달러 베팅이 단기 성공에 그칠지, XRP의 장기 흐름까지 바꿔놓을지는 시장의 다음 움직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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