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진: Reve AI]
비트코인이 데스 크로스와 9만6000달러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BTC)이 11월 마감일을 앞두고 9만달러 아래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8만500달러까지 밀린 뒤 완만한 반등을 기대하며 10만달러 재진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지만, 단기 기술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에 대해 조명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데일리 차트에서 비트코인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는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일 SMA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가격 사이클에 따라 의미는 달라지지만, 현 국면에서는 추가 하락 리스크를 키우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켓츠 프로(Cointelegraph Markets Pro)와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8만8000달러가 단기 상단으로 작용하며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

트레이더 심리는 극도로 갈려 있다. 장기 약세론과 단기 반등론이 뒤섞인 가운데, 일부 트레이더는 희망적인 신호도 짚었다. 트레이더 비트불(BitBull)은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4시간봉 SMA-20을 2주 만에 다시 회복했다"고 언급했다. 단 크립토 트레이더(Daan Crypto Trades) 역시 "주간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3일간 차트 캔들을 '좋은 흐름'으로 평가하며 "다음 주 9만~9만6000달러 구간 거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2년 FTX 붕괴 직후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과 현재 분위기를 비교하며 '과매도에 가까운 센티먼트'를 근거로 들었다.

문제는 지난 11월 15일 발생한 '데드 크로스' 이후 나타나는 후폭풍이다. 시장 분석가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은 "과거 데드 크로스는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등이 없을 경우 200일 SMA(현재 11만130달러)를 향한 하락 추세 전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50주 EMA도 부담이다. 가격이 해당 지표 아래에서 주봉 마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분석가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50주 EMA가 장기 하락 추세선과 겹치는 구간에 위치해 저항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흐름도 심상치 않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LTH)에서 단기 보유자(STH)로의 공급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LTH는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고, STH는 높은 가격대에서도 매수·축적 중"이라며 최근 30일간 순이동량이 6만3000BTC에 달한다고 밝혔다. SOPR 지표는 1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0.927까지 떨어지며 투매 성향을 확인했다.

연말 '산타 랠리'가 오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Reve AI]
연말 '산타 랠리'가 오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Reve AI]

이번 주 미국 거시경제 주간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짧지만, 이벤트는 촘촘하게 배치됐다.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밀렸던 경제 지표들이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개인소비지출(PCE)·3분기 GDP·실업청구건수 발표가 리스크 자산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FedWatch)는 12월 연준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S&P500은 상대강도지수(RSI)가 35 이하로 밀리며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모자이크 애셋 컴퍼니(Mosaic Asset Company)는 "미국 증시는 과매도 상태"라며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 데이터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소셜미디어(SNS) 전반의 비트코인 검색량이 2023년 12월 11일 이후 최저치"라고 분석하며, 이번 조정이 특정 뉴스 여론보다는 '레버리지 청산 중심의 구조적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연말로 갈수록 거시 변수와 온체인 흐름이 뒤섞이며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급락 구간에서 쏠렸던 공포 심리는 서서히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 기술 신호와 장기 이동평균 저항이 동시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만큼 비트코인은 아직 방향성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결국 이번 주 공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월간 마감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이 어떤 쪽으로 균형을 잡을지가 향후 몇 주간의 추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