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생활 전반에 자리를 잡게 될까 [사진: Reve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생활 전반에 자리를 잡게 될까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2007년 첫 아이폰이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주머니 속 컴퓨터'라는 개념은 생소했지만, 지금은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호기심 대상에 불과했지만, 산업과 생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앞으로 일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될지 짚었다.

먼저,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50년까지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이미 성장 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기 배치와 시범 운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고, 한때 휴머노이드 로봇을 '흥미로운 실험' 정도로만 보던 기업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가장 먼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틀랜타의 GXO 물류창고에서는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짓'(Digit)이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으며, BMW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는 '피규어 02'(Figure 02)가 노동 강도를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반복적인 작업에 앱트로닉(Apptronik)의 '아폴로'(Apollo)를 배치하는 등 실제 공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확산의 가장 큰 배경은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다. 유엔은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16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수 노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인 돌봄 분야에서 AI 로봇의 역할이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일본은 요양원에서 로봇 돌봄 실험을 진행 중이며, UB테크(UBTech)는 로봇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해 24시간 운영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도 AI 로봇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호텔에서는 로봇이 룸서비스를 담당하고, 병원에서는 의료 장비를 운반하는 등 반복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폰처럼 필수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피규어 AI(Figure AI)는 산업용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2025년부터 가정용 로봇을 시험할 계획이며, 1X는 '네오 감마'(NEO Gamma)를 2026년부터 가정에 보급할 예정이다. 집안일을 지원하는 로봇은 노인·1인 가구의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스마트폰이 그랬듯, 휴머노이드 로봇도 초기에는 비싸고 불편하겠지만 기술이 성숙해지고 비용이 낮아지면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폰 이후 우리의 삶을 어떻게 다시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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