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일까? [사진: 셔터스톡]
전기차(EV),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일까?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자동차를 바꿀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제 전기차(EV)는 '언젠가'가 아니라 '이번에' 고려해야 할 선택지에 가깝다. 이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전기차의 장점부터 구매 전 체크 리스트까지를 소개했다.

먼저, 전기차를 직접 몰아본 적이 없다면 잘 와닿지 않는 지점부터 짚을 필요가 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반응하는 즉각적인 가속력과 변속 충격이 없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자랑한다. 복잡한 엔진과 변속기가 없는 만큼 움직이는 부품 수가 줄어 유지보수 비용도 낮다. 

일상 주행에서는 편의성이 더 크게 체감된다. 오일을 갈러 정비소에 들를 일도, 배출가스 검사를 받기 위해 시간을 비울 일도 없다. 차고나 집 앞 주차장에서 밤새 충전해 두면 다음 날 아침마다 '기름 가득' 상태로 출발할 수 있다. 전기요금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동급 주행 기준 휘발유 비용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주행 중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은 개인 건강과 환경 측면에서 부가적인 이익이다.

여전히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우려는 주행거리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 모델은 최소 300마일(약 480km) 전후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는 400마일(약 640km)에 육박한다. 미국 기준으로 보면 테슬라의 수퍼차저 네트워크는 주요 고속도로마다 70~125마일 간격으로 배치돼 있어, 장거리 주행 시 충전 지점을 일일이 계산할 필요가 적다. 다른 브랜드 전기차들도 점차 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장거리 운행의 진입장벽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충전 속도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기준은 고속도로에서 약 3시간 운전 후 휴게소나 충전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단히 간식을 사거나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는 사이 10~15분 정도만 충전해도 다음 구간을 달리는 데 충분하다.

가격 부담 역시 생각보다 낮아졌다. 기본형 테슬라는 약 3만5000달러(약 5150만원), 쉐보레 볼트는 2만5000달러(약 37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중고차 시장에는 1만5000달러(약 2200만원)부터 시작하는 중고 테슬라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엔트리 모델부터 중고 시장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전기차는 비싸다'는 인식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2025년형 테슬라 모델Y [사진: 테슬라]
2025년형 테슬라 모델Y [사진: 테슬라]

테슬라만이 선택지인 시대도 아니다. 테슬라는 17년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며 차량과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다듬어 왔고, 글로벌에서 가장 촘촘한 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한 브랜드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꼽히고, 모델3 역시 그 뒤를 잇는다. 그럼에도 클린테크니카는 "어떤 브랜드를 고르든, 웬만한 전기차는 부드러운 가속감과 모터, 안정적인 주행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충전 규격도 빠르게 통합되는 중이다. 북미 시장 기준으로 테슬라가 주도하는 NACS 규격과 CCS 고속충전기가 병행되는 가운데, 주요 전기차 제조사가 NACS 채택을 선언했다. 앞으로는 비(非)테슬라 차량도 수퍼차저 이용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는 신형 수퍼차저에 한해 비테슬라 차량을 허용하는 구간이 많아, 비테슬라 전기차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충전 계획'이 필요하다.

물론 전기차만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3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1만7000달러(약 2500만원)에 달한다. 다만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16만마일(약 25만7500km) 이상을 달린 현재도 약 19% 수준의 배터리 성능 저하만을 보였다고 한다. 반대로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변속기 재건, 촉매 변환기 교체, 타이밍 체인 수리 등으로 수천 달러를 쓴 경험담도 함께 소개되며, '어느 쪽이 더 비싸다'기보다 비용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전기차를 고민할 때 중요한 건 장점과 한계를 함께 따져보는 일이다. 전기차는 조용하고 강력한 주행감, 낮은 유지비, 무공해라는 매력을 갖지만, 충전 환경과 주행 패턴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나는 얼마나 자주 장거리를 달리는가',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이 가능한가', '유지비와 주행감, 환경 중 무엇을 더 우선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전기차로 향한다면, 내연기관에서 순수전기차(BEV)로의 전환은 충분히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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