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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30%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개발비와 마케팅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급수수료 절감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써쓰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편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 지급수수료율 45%→32%로 '뚝'…영업익 개선 견인
넷마블은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90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흑자를 유지한 배경에는 지급수수료율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지급수수료율은 2023년 상반기 45.9%에서 2025년 3분기 32.3%까지 13.6%p나 낮아졌다. 지급수수료는 앱마켓 수수료와 외부 지적재산권(IP) 로열티를 합친 수치로, 매출 대비 비중이 이처럼 감소했다는 것은 같은 매출을 올려도 회사에 남는 이익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IP 게임 매출이 늘고 PC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지급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결제 비중을 유지하면서 수수료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의 전략은 명확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주요 신작에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결제를 적극 유도하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하고, PC 결제는 앱마켓 30% 수수료를 피하고 PG수수료 등만 부담하는 구조라 비용 절감 폭이 크다.
◆엔씨소프트, '퍼플 페이'로 연 1000억원 절감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11월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 '퍼플 페이'를 본격 가동했다.
홍원준 CF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11월부터 변동비 절감에 나서 모바일 게임의 플랫폼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자체결제를 도입한다"며 "2026년 수수료 비용을 1000억원 이상 절감하고, 유의미한 마진율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자체 결제를 적용했고, '리니지W'는 11월 말까지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출시된 신작 '아이온2'는 출시 시점부터 퍼플 페이를 기본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다만 구글·애플 결제도 병행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이온2'는 출시 이후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150만명 이상이며, 전체 결제의 90% 이상이 PC 기반 자체 결제로 이뤄지고 있다.
퍼플 페이는 엔씨소프트의 PC 플랫폼 '엔씨 퍼플' 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을 하더라도 PC로 퍼플에 접속해 결제하면 앱마켓 수수료를 피할 수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모바일 게임의 대부분이 올해 11월까지는 PC로 결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건비 절감 등 고정비 축소에 주력해 온 엔씨소프트가 이제 변동비인 결제 수수료 절감을 새로운 수익성 제고 동력으로 삼은 셈이다.
◆넥써쓰, '수수료 0%' 스테이블코인 결제로 판 뒤집기 시도
넥써쓰는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수수료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가 이끄는 넥써쓰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를 통해 결제 수수료를 사실상 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 대표는 지스타 2025 기자간담회에서 "앱스토어 결제가 강제되지 않는 미래가 얼마 안 남았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0% 수수료 '크로쓰 페이'를 이달 안에 로한2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쓰 페이의 핵심은 중개자 제거다. 기존 결제는 카드사, VAN사, PG사, 앱마켓 등을 거치며 수수료가 누적되지만, 크로쓰 페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용자와 게임사가 직접 거래한다. 발생하는 비용은 블록체인 가스비뿐이며, 이마저도 플랫폼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원래 30%씩 냈던 것을 기술적으로 0% 페이먼트로 만들 수 있다"며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30%의 이익이 추가로 생기는 것이니까 크로쓰 페이 전용 상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기존 결제 대비 추가 보상을 제공해도 게임사는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블록체인 게임만 허용되는 게 아니라 한국 게임회사들도 다 쓸 수 있다"며 "블록체인 페이를 쓰는 것이지 블록체인 게임 아이템 거래를 하는 게 아니니까 법이 불허하지 않는 모든 나라의 게임 결제에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개발비와 마케팅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30%의 플랫폼 수수료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넷마블은 PC 결제 확대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써쓰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공할 경우 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수수료 절감은 매출 증가 없이도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직접적 수단"이라며 "2026년은 자체 결제 도입 효과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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