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거래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6545_562017_3112.jpg)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정부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 상품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코리아밸류업지수는 75.1%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7.45%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 기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6포인트(1.83%) 상승한 1658.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4221.87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3일에는 1758.31로 마감, 무려 85.4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24일 발표한 주가지수다.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자본 효율성, 주주 환원, 수익성 등 다양한 질적 지표가 우수한 100개 기업을 선정해 만든 지수다. 이 지수는 기업 가치가 실제 이익이나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된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요 구성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기아, 신한지주, HD현대일렉트릭, 현대모비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편입해 있는데 올해 89.70% 오른 삼성전자와 234.40% 상승한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종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59%), 한화오션(231.22%), 미래에셋증권(177.09%) 등 올해 국내 증시를 견인한 조선, 방산, 금융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 시(4961억원)보다 102.2% 증가했다. 이날 기준 순자산액은 1조973억원으로, 11일 영업일만에 약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각 종목의 올해 수익률도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리아밸류업’이 79.38%로 가장 좋았다. 이어 하나자산운용의 ‘1Q 코리아밸류업’(78.88%),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78.85%)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이들 종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약 76.79%으로 코스피보다 높다.
이같은 성적은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출범 이후 지수 내 밸류업 공시 기업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노력이 컸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첫 베일을 벗은 밸류업지수의 100개 종목 가운데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은 단 7개 종목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6월 리밸런싱을 통해 지수 내 공시 이행 기업 비중을 61%까지 늘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거래소는 내년 6월 리밸런싱부터 해당 지수를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또 코리아밸류업 ETF는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 가치 제고 활동을 지수화한 상품인 만큼 현 정부의 주가 부양 기조와 맞물려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완화 움직임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담은 3차 상법 개정 추진이 속도를 내며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한국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은 주요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최근 10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한국이 약 9.5%로 미국(18.3%), 인도(14.8%), 중국(12.2%) 등에 비해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1.0배 수준으로 주요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점진적인 밸류업 상승으로 저평가에서 점점 벗어나 향후 올해 같은 주식 시장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는 최근 1년간 코스피 및 가치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며 정책 효과를 입증했다”며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고 이러한 변화는 밸류업 정책이 단기 주가부양책이 아닌 구조적 자본효율성 개선 프로그램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고 우리는 코리아 거버넌스 개혁의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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