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투명 우려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3포인트(3.23%) 내린 3,953.62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한 직후 4,072.41까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낙폭이 점점 커졌다.

이번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6769억원을, 외국인은 550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면서 개인은 1조243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번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 가뜩이나 불안하던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 또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분위기가 아시아 증시로까지 파급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5.94% 급락한 57만원에, 삼성전자가 2.78% 내린 9만78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4.32%), 현대차(-2.58%), 두산에너빌리티(-4.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KB금융(-3.39%)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상위 시가총액 종목 대부분 크게 하락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퍼슨 미 연준 부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는 천천히 진행해야된다고 발언했고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42%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며 "20일 FOMC 의사록 공개와 미국 고용 발표가 예상보다 나쁘다면 금리 인하 확률은 높아질 것이고 같은날 엔비디아 실적도 중요 분기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