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여행 계획까지 대신 만들어 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5668_561289_1240.png)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휴가 계획은 종종 회사 업무보다 더 피곤한 과정이 된다. 항공권 검색부터 숙소 예약, 일정 짜기, 번역까지 수많은 탭과 앱을 넘나들다 보면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이 여행 준비의 판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AI는 세계에서 가장 인내심 많은 여행사"라며,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 수립법을 소개했다.
AI 여행 준비의 첫 단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제는 지도 앱과 검색창 앞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예산, 여행 시기, 선호 활동만 입력하면 AI가 수백개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한 국가와 도시를 즉시 압축해 준다.
실제로 한 사용자가 조건을 입력하자, 챗GPT는 덴마크·스웨덴 같은 정석 여행지는 물론, 불가리아처럼 예상 밖의 대안까지 제시했다. 단순히 도시 이름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도시가 당신의 여행에 맞는지'에 대해 기후, 혼잡도, 여행 적기 등 구체적 근거를 덧붙여 설득력 있는 추천을 제공했다.
가장 번거로운 항공권 검색도 AI가 도와준다. 사용자가 '최소 경유 시간', '새벽 출발 제외', '예산 내 최적 항공편' 등 조건을 입력하면, AI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나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걸러내어 최적 조합만 골라 제시한다. 또한 요일별 가격 변동을 고려해 "토요일보다 화요일 출발이 유리하다"는 식의 조언도 제공한다.
어디에서 잘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 예산, 숙소 유형을 제시하면 AI는 적합한 후보지를 정리해 주고, 예약 사이트 간 취소 정책이나 추가 혜택도 비교해 알려준다. 부킹닷컴(Booking.com), 익스피디아(Expedia), 공식 홈페이지 간 가격 차이까지 분석해 여행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제는 AI가 모든 여행 구성을 대신해 주고 있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5668_561290_1433.png)
여행지 일정 구성에서는 AI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기존의 획일적인 'TOP 10' 관광명소 리스트와 달리, AI는 개인 취향 맞춤형 도시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교토에서 '2박 3일 음식 중심 일정'을 요청했을 때, AI는 라멘 전문점·시장·바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세부 동선을 제시했다.
번역 기술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iOS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 챗GPT는 외국어 메뉴판, 표지판, 웹사이트 이미지까지 자연스럽게 해석해 준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던 한 사용자는 일본어 전용 사이트조차 이미지 번역 기능을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예전처럼 일일이 번역기를 켜고 문장을 따로 입력하던 시대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여행 준비는 '재미있는 일정 짜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비자, 보험처럼 번거로운 행정 요소도 필수다. 이 부분에서도 AI는 경력직이나 다름없다. 목적지·계절·숙소 유형·여행 일정을 입력하면 옷차림, 충전기, 플러그 어댑터까지 포함한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자동 생성한다. 비자·입국 요건 역시 최신 정보로 요약해 주고, 공식 정부 사이트 링크까지 제공해 불필요한 검색을 크게 줄여준다.
여행 중에도 AI는 여행자의 손안에 있는 개인 비서처럼 움직인다. 현지 식당 추천, 비 소식이 있을 때의 대체 일정, 아이 동반 가족 코스, 현지 스포츠 경기 일정까지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뉴욕 여행 날짜를 입력하면 "해당 기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뉴욕 닉스 경기가 열린다"는 식의 실전 정보도 바로 받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직접 찾아야 했던 정보들이다.
물론 AI가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다. 일부 추천은 다소 정형화되거나 인기 관광지 중심으로 치우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를 1차 가이드로 사용하고, 여행자가 자신의 취향과 별도 리서치로 보완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AI가 뼈대를 잡아주고, 여행자가 색을 채우는 구조다.
여행 준비가 선택의 연속이라면, AI는 그 부담을 눈에 띄게 덜어주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반복적인 검색과 비교 작업을 대신해 주면서도, 여행자가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결정만 남겨주는 방식이다. 테크레이더는 "AI는 복잡한 여행 계획을 단순한 대화로 바꿔주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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