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사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국에서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사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도심 내 충전 인프라 부족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최적의 설치 위치를 선정하고, 23개 가로등을 개조해 충전소로 활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공동 연구자인 시안바오 후(Xianbiao Hu) 교수는 “도심 아파트 거주자는 전용 충전소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에너지부, 캔자스시티 시청, 메트로에너지센터,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 등과 협력해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소로 개조했다. 후 교수는 “가로등은 이미 전력이 공급되고 있으며, 도심 주차장과 주요 거점에 위치해 충전소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지역 내 충전 수요, 교통량, 인구 밀도를 분석하고, 공평한 접근성을 고려해 최적의 가로등 위치를 선정했다. 

실험 결과, 가로등 충전소는 기존 충전소 대비 설치 비용이 낮고, 충전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로등이 기존 전력망과 연결돼 있어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지속 가능한 도시 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 지역에서도 손쉽게 충전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향후 다른 도시로도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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