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인 2100만개 중 95%가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인 2100만개 중 95%가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 2100만개 중 95%가 채굴되며 암호화폐 생태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한 이후 1995만개의 비트코인이 유통되며 남은 비트코인은 205만개에 불과하다. 채굴 속도는 4년마다 반감되며,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경 채굴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글로벌 경제학자 토마스 퍼퓨모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공급 한계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정표는 비트코인이 17년이 지난 지금도 설계된 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온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의 선임 연구원 제이크 케니스는 이러한 사건이 즉각적인 시장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남은 5%가 채굴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린다"며, "이번 사건은 심리적 요인일 뿐 직접적인 가격 상승 요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의 공급 스케줄이 정확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무한정 발행되는 법정 화폐와 대비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오라클 레드스톤의 공동 창업자 마르신 카지미에르차크도 "95%라는 숫자가 가격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장기적으로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은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들면서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제이크 케니스는 "2024년 4월 반감기로 인해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줄어들면서 채굴자들은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카지미에르차크도 "채굴 경제가 블록 보상에서 거래 수수료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채굴업체들이 통합되거나 비용 절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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