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폭스바겐의 EV 소프트웨어 [사진: 리비안]
리비안·폭스바겐의 EV 소프트웨어 [사진: 리비안]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폭스바겐 그룹과 리비안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합작법인 RV 테크(RV Tech)가 개발 중인 디지털 플랫폼을 제3의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면서, 소프트웨어 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와심 벤사이드 RV 테크 공동 의장이자 리비안 소프트웨어 총괄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우리는 자동차 산업 전반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폭스바겐·아우디·리비안뿐 아니라 향후 다른 OEM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이 차량 제조와는 완전히 다른 수익성과 사업 구조를 가진 시장이라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RV 테크는 양사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통합해 출범했으며, 테슬라·BYD·샤오미가 이미 채택한 조널 아키텍처(zonal architecture) 기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차량 전·중·후면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제어기 수를 줄여 제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리비안에게는 폭스바겐의 최대 58억 달러 규모 투자가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재정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된 플랫폼은 2026년 1분기 리비안 R2, 2027년 폭스바겐 ID.1에 처음 적용된다. 이후 스카우트(Scout) 브랜드의 픽업·SUV에도 2028년 이후 탑재될 예정이다. RV 테크는 내연기관차에도 일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활용 범위를 더 넓히고 있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자체 소프트웨어 조직 카리아드(CARIAD) 실패로 수년간 전기차 출시가 지연되고 버그 논란이 이어졌으나, 최근 개선 작업 이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폭스바겐이 오히려 타 제조사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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