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브랜드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리커런트]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브랜드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리커런트]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전기차 배터리 성능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지만, 브랜드별로 유지율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기차 데이터 분석업체 리커런트(Recurrent)에 따르면 현대차·캐딜락·메르세데스-벤츠는 3년이 지난 뒤에도 높은 주행거리 유지율을 보였으며, 테슬라도 3년 후 96% 이상의 주행거리 보존율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리커런트 데이터를 인용해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성능이 저하되지만, 현대차와 캐딜락·메르세데스-벤츠는 3년 후에도 상위권 수준의 주행거리 유지율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반면 BMW와 재규어는 상대적으로 더 큰 감소 폭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커런트는 이러한 차이가 제조사의 배터리 관리 전략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부 제조사는 배터리 내부에 '버퍼'(여유 용량)를 설정해 초기 성능 저하를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도록 설계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회생제동과 가속 반응을 조정해 효율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 차이가 장기적인 주행거리 유지율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초기 몇 년간 가장 큰 폭으로 성능이 감소한 뒤, 이후 완만한 감소 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을 보인다. 리커런트의 리즈 나이먼은 "대부분의 전기차는 출시 후 1~2년 동안은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 주행거리를 오히려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터리가 노화되더라도 실제 주행거리는 수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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