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Peter Thiel) [사진: 위키미디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5217_560900_4948.jpg)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3분기 엔비디아 주식 53만7000주를 전량 매도하고, 테슬라 지분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도는 별도의 예고나 설명 없이 이뤄졌으며, 그의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틸은 최신 13F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테슬라 지분을 6만5000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시기적으로도 충격적이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56% 증가했으며, 월가 분석가들은 2030년 연간 매출 1조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틸은 이 시점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주식 보유량은 2분기 2억1200만달러에서 3분기 7440만달러로 줄어들며, 65% 감소했다. 현재 '틸 매크로(Thiel Macro LLC)'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3개 종목만 보유하고 있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틸은 포트폴리오의 19%를 차지하던 비스트라 에너지도 전량 매도했다. 테슬라 지분은 6만5000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체 포트폴리오의 39%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4%, 애플은 27%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틸은 과거 엔비디아를 AI 경쟁의 '하드웨어 리더'로 칭찬했지만, 동시에 AI 시장이 과대평가됐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AI 시장이 현실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5~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매도는 그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것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회의론은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AI 열풍을 '산업적 버블'로 표현했으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2~24개월 내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와 틸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에 대한 대규모 풋옵션을 설정하며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