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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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을 포함한 전방위적 투자로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 골조 공사를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AI 시대 본격화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5라인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된다. 5라인이 완공되면 평택사업장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축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1월 초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는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다. 개별 공조와 중앙공조 사업을 결합해 AI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플랙트는 한국 진출 본격화를 위해 인력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하는 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참여한다.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GPU를 확보해 학계와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글로벌 AI G3 도약 목표를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경북 구미 1공장에도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미 1공장은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계열사별 지역 투자로 균형발전 도모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국내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해 울산 사업장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2023년 3월 수원 SDI연구소에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설치했다. 같은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해 현재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 말 시험 가동을 시작해 내년 중순경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오픈한 충남테크노파크 혁신공정센터에 노광기를 포함한 유휴설비 14종을 올해 기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부산에서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고성능화와 AI·서버 시장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하이엔드급 패키지기판 시장을 공략 중이다. 부산사업장은 국내 최초로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기존 빅테크 기업에 FC-BGA 공급을 확대하고 AI 가속기용 신규 고객사 다변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AI 기반 성장 기조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 법인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등 6만명 신규 채용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청년희망터, SSAFY, 희망디딤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CSR 활동으로 청년 취업난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지원과 상생펀드·ESG 펀드 운용을 확대한다.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강화해 실질적인 자금 지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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