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리트레일 아트디렉터(왼쪽)와 박찬혁 리트레일 기획팀장이 14일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
정명근 리트레일 아트디렉터(왼쪽)와 박찬혁 리트레일 기획팀장이 14일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

[부산=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웹젠이 퍼블리싱하고 리트레일이 개발 중인 전략 디펜스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가 짧고 빠른 육성과 전술적 선택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웹젠은 14일 지스타 2025에서 간담회를 열고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핵심 시스템을 공개했다. 박찬혁 리트레일 기획팀장이 게임을 소개했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찬혁 팀장과 정명근 리트레일 아트디렉터가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박찬혁 팀장은 "12명의 캐릭터를 활용해 전략적인 디펜스 전투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추구하는 게임성"이라며 "짧고 빠르게 전투력을 육성하고, 사용자에게 전술적·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하며, 입체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세 가지 방향을 합쳐 기존 디펜스 게임과 다른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의 핵심 차별점은 '작전 분석'이라는 육성 콘텐츠다.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접목해 범위 값 안에서 스탯이나 스킬을 랜덤으로 획득해 덱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박 팀장은 "5분 안에 새로운 덱을 편성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완성된 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코어 게임 플레이 루프 [사진: 이호정 기자]
코어 게임 플레이 루프 [사진: 이호정 기자]

작전 분석은 준비·실행·완성 세 단계로 구성된다. 준비 단계에서 12명의 전술의체와 메모리얼 카드를 선택하고, 실행 단계에서 전투를 거쳐 메모리얼 카드가 가진 스탯과 스킬칩을 캐릭터들에게 랜덤으로 부여한다.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는 조율 지수를 사용해 각 캐릭터의 스탯이나 스킬을 변경할 수 있다. 박 팀장은 "확률 기반 시스템이지만 마지막 조율 단계에서 지휘관이 직접 고정해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박 팀장은 "캐릭터가 정해진 능력이나 성능만으로 전투를 반복하기보다는 랜덤성을 가진 육성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번 덱을 사용했을 때 지속적으로 같은 전투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디펜스 게임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 즐기고 있는 게임은 덱이 고착화됐다"며 "그쪽을 회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투는 12명의 전술의체를 활용해 적이 엔드 포인트로 도달하지 못하도록 지키는 디펜스 방식이다. 박 팀장은 "기존 디펜스 전투에서 룰적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친숙한 규칙을 적용했지만, 전술적인 전투를 경험하기 위한 장치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맵은 지역 특성에 따라 환경이 달라진다. 물 맵에서는 물 위에 배치할 수 있는 전술 장비를 먼저 배치하거나 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활용해야 하고, 안개 맵에서는 안개를 걷어내는 전술 장비나 캐릭터 스킬을 사용해 크리처를 식별한 후 공격해야 한다. 박 팀장은 "전투 중에는 등장하는 적에 맞게 캐릭터 직군에 따라 배치 순서를 파악하고 전술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는 2D와 3D SD로 제작된다. 정명근 아트디렉터는 "전투복은 실제 장비나 무기를 기반해 디자인되고, 일상복은 정말 일상에서 입을 법한 복장으로 디자인된다"며 "전술의체는 전투에 특화된 병기이지만 일상복을 입은 캐릭터는 보통의 소녀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의상을 바꾸면 인게임 3D와 2D 모두에 적용된다.

세계관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다. 미지의 에너지 자원 '검은 물질'로 제2의 황금기를 맞은 세계는 검은 물질에서 발생한 차원의 문 '게이트'에서 나타난 크리처들에게 파괴된다. 살아남은 인류는 정밀무기이자 전장의 용병인 '전술의체'를 활용해 크리처에 대항하게 된다.

'게이트 오브 게이츠' [사진: 이호정 기자]
'게이트 오브 게이츠' [사진: 이호정 기자]

지스타에서 선보인 시연 빌드는 30분 플레이 타임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12종의 캐릭터가 공개됐다. 박 팀장은 "다음에 선보이게 되면 24종 이상, 론칭 시에는 전술 장비를 제외한 캐릭터만 30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인 웹젠 측과 이야기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준비하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PC 정도까지는 긍정적일 것 같지만 확정은 아니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어 게임 플레이 구조에 대해 박 팀장은 "작전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전투덱을 생성하고, 생성된 전투덱을 활용할 수 있는 타임어택, 하드 모드, 보스 러시, 무한 모드 같은 여러 모듈을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라며 "작전 분석을 통하지 않은 로그라이크 모드도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한창 개발 중인 단계라서 개발 과정에서 시스템 방식이 변경될 수 있지만, 목표하는 방향과 핵심은 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재미있고 매력적인 세계를 보여주면 그 이후 결과는 따라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리트레일은 1년 된 신생 회사로, 현재 30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개발진 중에는 국내 유명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박 팀장은 "내부에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디펜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아트 하시는 분들은 예쁘게 그리고 택티컬을 좋아하고 메카닉도 좋아하다 보니 이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게 디펜스 장르였다"고 개발 계기를 밝혔다.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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