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사진: 셔터스톡]
AI 버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실리콘밸리 내 AI 버블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에릭 뉴커머의 서리브럴 밸리(Cerebral Valley) 컨퍼런스에서 AI 산업 내부자들이 바라보는 업계 흐름이 공개됐다. 이 행사에는 300명 이상의 창업자, 투자자, 엔지니어, 제품 리더 등이 참여했으며, 익명 설문조사 결과가 현장에서 발표됐다.

설문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AI 산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오픈AI의 2026년 연간 매출 전망 중간값은 300억달러, 엔비디아의 미래 기업가치는 6조달러로 집계됐다. 인공일반지능(AGI) 도달 시점에 대한 질문에서는 2030년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가장 투자하고 싶은 비상장 기술 기업으로는 앤트로픽, 오픈AI, 커서, 안두릴, 스페이스X 등이 꼽혔다.

상승 기대가 높은 기업들이 있는 반면, 공매도하고 싶은 고평가 스타트업으로는 퍼플렉시티와 오픈AI 등이 언급돼 과열 논란도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줬다.

행사에서는 최근 메타·스케일AI, 구글·캐릭터·윈드서프 등의 역(逆) 인수합병 사례도 논의됐다. 업계 인사들은 빅테크가 무한한 자금력으로 제한된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인력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눈에 띈 변화는 AGI에 대한 관심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초기 컨퍼런스에서 AGI는 핵심 화두였으나, 올해는 대부분의 대화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상용화 전략에 집중됐다. 과거 "GPT-10이 나올 때쯤 우리는 이미 죽어 있을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이 나왔던 분위기와는 달리, 현재 참석자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 기술 제품화, 수익 구조 구축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실제 제품과 고객 확보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이 이제 AGI 중심의 추상적 논의에서 벗어나, 실질적 비즈니스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내부자들의 공통된 시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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