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테크 전문가가 오픈AI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자료를 분석해, 오픈AI의 수익 현황을 역추적한 내용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한 테크 전문가가 오픈AI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자료를 분석해, 오픈AI의 수익 현황을 역추적한 내용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오픈AI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테크 전문가 에드워드 지트론(Edward Zitron)이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자료를 분석해, 오픈AI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추론'(inference)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지 역추적한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은 에드워드 지트론의 웹사이트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오픈AI의 현 상황에 대해 낱낱이 분석했다.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재정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여러 보도를 보면, 오픈AI가 수익의 20%를 MS에 배분하고 있다는 점, MS가 자사 서버에서 실행되는 오픈AI 모델의 추론 비용을 오픈AI에 청구한다는 점, 오픈AI가 '수익 비용'(Cost of Revenue)이라는 명목으로 추론 비용을 일부 공개하고 있다는 점 등이 확인된다. 지트론은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오픈AI의 수익과 추론 비용을 일정 부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2024년 1분기 오픈AI가 MS에 배분한 수익은 7730만달러(약 1130억원)였다. 오픈AI가 수익의 20%를 배분한다는 가정을 적용하면, 같은 기간 오픈AI의 수익은 최소 3억8650만달러(약 5600억원)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시기 추론 비용으로 보이는 수익 비용은 5억4680만달러(약 8000억원)로 추정된다.
 

지트론이 추정한 2024년 1분기~2025년 3분기까지의 추론 비용(파란 점), 수익 배분액(분홍색), 오픈AI의 추정 수익(하늘색)을 정리한 표는 위와 같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상반기에만 추론 비용으로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이상을 사용한 셈이며, 이는 추정되는 오픈AI의 수익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익 배분 비율(20%)이라는 가정이 오픈AI가 스스로 밝힌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24년 10월, 오픈AI 경영진은 "2024년 수익은 37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지트론의 계산으로 해당 시점의 추정 수익은 24억69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지트론은 "기존 보도나 일부분 공식 발표로는 예상할 수 없는 금액이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치를 봤을 때 오픈AI는 역사상 가장 자금을 빠르게 소모하는 스타트업일 수 있으며, 대규모언어모델(LLM) 운영 비용을 수익만으로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수익이 발표치대로 오른다 해도 추론 비용이 이를 잠식하고 있으며, 추론 비용이 수익 증가와 비례해 직선적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오픈AI 모델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추정이 사실이라면, 그 부담은 결국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만약 현재 요금이 실제 비용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픈AI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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