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 총괄사장이 13일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 총괄사장이 13일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란타우(홍콩)=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APAC)가 '포스트 마블' 시대 글로벌 성장 동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13일 홍콩 란타우섬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 기조연설에서 루크 강 디즈니 아태 총괄사장은 "아태 지역 오리지널이 디즈니+ 성장에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전략적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디즈니+ 시청시간 상위 15개 중 9개가 한국 콘텐츠로, 아태 내에서도 압도적이다.

강 사장은 "2021년 첫 쇼케이스에서 우리는 아태 지역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몇 년 만에 155편이 넘는 아태 오리지널을 만들며 새로운 글로벌 팬층을 확보했다. 한국은 40편 이상의 로컬 제작을 기반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핵심 허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강 사장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콘텐츠가 디즈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IP로 부상했다. 한국 콘텐츠는 아태·미국을 넘어 중남미로까지 확산하며 글로벌 트렌드로 확대됐다. 그는 "일본과 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전 세계적으로 깊고 빠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아태와 미국뿐 아니라 최근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 쇼군(왼), 메이드 인 코리아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 쇼군(왼), 메이드 인 코리아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그는 디즈니 투자 기준이 '확대보다 선별·전략'에 있으며, 한국·일본 제작사들과 협업이 핵심 축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강 사장은 "우리는 제작 선택에 있어 매우 선별적이고 전략적이다. CJ ENM과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디즈니+에 한국(티빙) 콘텐츠를 선보인 것도 그런 협업의 예다"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아태 오리지널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아태 오리지널을 전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강점은 스토리텔링 생태계와 팬들과의 깊은 연결이며, 그 중심에 아태, 특히 한국이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만화·소설·게임 등 다양한 원천 IP 기반 제작 생태계가 디즈니의 경쟁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웹툰, 만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든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뛰어난 창작자들과 협업해, 로컬 이야기를 글로벌 히트작 옆에 자랑스럽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으며, 이 중 한국 취재진은 약 100명 규모로 가장 많았다. 참석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미국·홍콩·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호주·멕시코·브라질 등 14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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