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사진:셔터스톡]
이더리움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이더리움(Ethereum) 활성 밸리데이터 수가 약 7개월 만에 100만개 밑으로 떨어졌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비콘체인(Beaconchain)을 인용한 디파이언트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활성 밸리데이터 수는 99만9203곳으로 4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2022년 9월 지분증명(PoS) 전환 이후 가장 큰 규모 하락이다.

밸리데이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고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밸리데이터들은 일정량 이더(ETH)를 예치하고 검증 작업을 수행한다. 검증 활동을 중단하고 출금하려면 ‘출구 대기열(Exit Queue)’을 거쳐야 하며, 현재 출금까지 약 37일이 소요된다. 이는 지난 5월의 1일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크립토크루(CryptoCrew Validators) 클레멘스 스카르파테티 대표는 “2~3분기  강세장 이후 장기 보유자들 이익 실현이 출금으로 이어졌다”며 “리도 같은 대형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제공 업체들 대규모 출금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 ETH는 한때 4946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3470달러로 25% 하락했다.

기관들이 밸리데이터들을 통합하는 움직임도 한몫하고 있다. SSV랩스(SSV Labs) 알론 무로크 대표는 “킬른(Kiln) 같은 대형 기관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밸리데이터 대부분을 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킬른은 180억달러 이상을 스테이킹한 기관으로, 이번 출금 규모는 전체 이더 스테이킹에서 약 4%에 달한다.

이더리움 최근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밸리데이터 당 최대 2048 ETH를 운용할 수 있는 MaxEB 규정이 도입되면서, 다수 소형 밸리데이터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조정도 가속화되고 있다.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도 변수다.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연 수익률(APR)은 약 2.9%로, 지난해 5월 8.6% 대비 크게 떨어졌다. 디센트라랩(DcentraLab) 메이어 로젠샤인 제품 총괄은 “레버리지 스테이킹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앞으로는 규모가 큰 전문 운영자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리도가 약 840만 ETH를 스테이킹하며 23%를 차지했고, 이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각각 9.2%, 6.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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