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이 붕괴할 경우, 단순한 투자 손실을 넘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4231_560082_1131.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의 주가는 급등했고, AI 필수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경제적 가치는 '버블' 상태에 있으며, 언젠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관련해 1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자 브라이언 필립스(Brian Phillips)가 AI 버블이 붕괴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전했다.
필립스는 "AI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수익 모델이 불투명하고, 제품의 실질적 가치도 확립되지 않았다"며 "AI 검색엔진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AI 교사는 학습을 방해하고, AI 치료사는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등 많은 제품들이 오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계속 자금을 쏟아붓고, 주가는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버블 현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예시로 제조원가 2000엔, 소매가 1만엔의 희귀 스니커즈가 경매에서 20만엔에 거래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필립스에 따르면, 모두가 20만엔은 너무 비싸다고 느끼지만, 누군가는 계속 사들이면서 가격이 유지된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불안을 느끼고 최고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10켤레를 내놓으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며 가치가 폭락한다. 이것이 바로 버블과 버블 붕괴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가격이 분에 맞지 않게 계속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그러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기 때문이며, 이는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처분하자고 결심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격이 폭락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엔비디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4231_560083_1242.png)
AI 기업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AI 기업이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AI 챗봇이나 동영상 생성 AI가 얼마나 고성능인지 등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합리적인 지표조차도 투자자의 심리를 이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AI에 있어서는 AI 제품이 실제로 창출하는 가치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오픈AI 챗봇 '챗GPT'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생성형 AI 제품이지만, 그 가동에는 매우 고가의 연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될 때마다 거의 확실하게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AI는 전력망에 부하를 가하고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상승시킬 정도로 데이터센터 건설로 막대한 비용을 소모하고 있으며, AI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과 검색 쿼리 실행에 사용되는 처리 능력, 이른바 '컴퓨팅'에 자금을 쏟아 부으며 점점 더 기괴하고 불투명한 순환 거래를 반복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고, 오픈AI는 그 자금을 엔비디아 제품 구매에 사용했다. 필립스는 "오픈AI가 목표로 하는 막대한 규모의 기업공개(IPO)는 사업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픈AI가 말하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AI 버블에 대한 불안감은 이 순간에도 계속 커지고 있다. 영화 '빅 쇼트'의 모델이 된 마이클 버리(Michael Barry)는 AI 랠리의 과열을 경고하며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의 하락에 베팅하기도 했다. 필립스는 "AI 버블이 붕괴되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 AI 개발 관련 기술 기업 등에 영향을 미쳐 수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투자 자금을 증발시켜 소수의 부의 지배층 이외의 삶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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