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V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감소 효과를 보려면 판매 확대와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4190_560058_1614.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이 전기차(EV) 보급을 늘리고 있지만, 내연기관(ICE) 차량 수를 줄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가 인용한 자동차 산업 조사 회사 헤지스&컴퍼니(Hedges & Company)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2년(2억4870만대)부터 2024년(2억9660만대)까지 미국의 차량 수는 연평균 400만대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연평균 1600만대를 약간 상회했다. 즉, 판매량의 4분의 3은 기존 차량을 대체하고, 나머지는 차량 자체의 수를 늘린 셈이다.
신용 데이터 및 분석 제공업체 익스피리언(Experian)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는 약 4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누적 전기차 대수는 전체 차량의 연평균 증가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도로에 운행 중인 전체 차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르곤(Argonne) 보고서에는 2024년 말까지 미국에서 총 625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기차가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퇴출되는 차량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래된 전기차일수록 수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전기차의 연식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평균 연식보다 길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떄, 향후 폐차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경차의 평균 사용 연수는 12.6년이었고, 2030년 말까지 13.4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주에서는 배기가스 배출 검사 및 안전 검사 폐지가 차량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강력한 배출 규제, 검사 실패 시 강제 폐차, 폐차 인센티브 등을 통해 차량 교체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내연기관 차량이 상당한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마의 10%를 돌파했다. 전기차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앞당겨지면서 반짝 효과를 누린 것이다. 그러나 연간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소비자 보조금이 종료됨에 따라 2026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증가를 막으려면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25%에 도달해야 한다. 이는 올해 예상 전기차 판매량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매체는 이러한 수준까지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 노후된 내연기관 차량을 도로에서 없애는 프로그램을 고려하거나, 휘발유세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