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항공우주용 배터리를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8 Technologies)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스8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 기체 전해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해 이 기술을 2024년 20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사우스8와 협력한 이후 2024년에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영하 60도 초저온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우주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사우스8의 액화 기체 전해질은 어는점이 낮아 영하 60도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기존 액체 전해질은 영하 20도 부근에서 정상 작동이 어렵다. 액화 기체 전해질은 물리적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 상황에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인다.

전지 내부의 액체 용매가 급격히 기화하면서 셀 온도를 낮춘다. 기화된 전해질이 빠르게 외부로 배출되면서 전지가 작동하지 않는 더미 셀(Dummy cell)로 전환되는데, 이를 통해 화재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우스8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액화 기체 전해질 및 특화된 주액 기술, 특수 외장재를 활용해 최종 배터리 셀을 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극저온 특화 차세대 배터리 셀 설계, 최종 배터리 셀의 성능 평가와 분석을 담당한다.

양사의 협력은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KULR 테크놀로지 그룹이 추진하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KULR은 우주 항공 및 방위용 에너지 저장 솔루션 분야 선도기업이다. 텍사스 우주위원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차세대 우주탐사용 저온 리튬이온 배터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전무)는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이 극한의 추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기술을 통해 극저온 환경의 항공우주 탐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