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 속에 한때 10만6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강세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시장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주 비트코인 흐름을 좌우할 5가지 주요 요인을 짚었다.

첫째,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셧다운 해제 시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재개되며, 이는 연준(Fed)의 향후 금리 정책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금 지원 공약이 부양책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모든 미국인에게 1인당 2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당시 경기부양책을 연상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급이 유동성을 확대해 비트코인 매수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셋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거래 정보 사이트인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 등은 12월 연준 회의에서 0.25%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넷째,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심리 변화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옵션 시장에서 '두려움'이 여전히 우세하며, 투자자들이 장기 상승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풋(매도) 거래 비율이 여전히 높고, 12만달러 이상을 기대하는 콜(매수) 포지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섯째,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들어 고래들은 일평균 1000 BTC 이상을 매도했으며,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고래들의 매도 구간이 마무리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재매수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코베이시 레터에 의하면, 미국과 중국의 통화 공급 증가로 올해 글로벌 유동성은 2024년 대비 9.1% 늘어나 142조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며, 비트코인 강세장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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