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며 과잉 공급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알릭스파트너스 보고서를 인용해 북미, 유럽,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는 수요 대비 1.9배, 유럽은 2.2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5.6배에 달하는 과잉 생산 상태로, 중국산 전기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가 더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로히트 구자라티는 "어느 시장이든 수요 대비 생산 능력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과잉의 주요 원인은 비용 문제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 축소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미국의 연방 세금 공제가 폐지되고 배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알릭스파트너스는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이 수요의 2.4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전망이 36%였으나, 올해 18%로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기존 공장 통합과 비용 절감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 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공장에서 지분을 정리하며, 저가 LFP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저가 전기차 수요가 불확실한 만큼, 기업들은 유연한 대응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공지능(AI) 열풍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수요를 증가시키며, 과잉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가 전력망 균형을 맞추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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