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미래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설계를 공개했다. [사진: 셔터스톡]
레노버가 미래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설계를 공개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버(Lenovo)가 미래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혁신적 개념을 공개하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레노버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수요와 탄소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형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받는 개념은 '플로팅 클라우드'(Floating Cloud)로, 레노버는 지상 20~30km 상공에 떠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상했다. 이곳은 태양광으로만 운영되며, 가압된 액체 냉각 시스템으로 열을 관리한다. 이는 공간 제약을 없애지만, 상업 항공기 위에 떠 있는 구조는 보안 문제와 공격 위험을 동반한다.

또한 레노버는 '데이터 스파'(Data Spa)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지열 에너지를 활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데이터센터를 구상했다. 하지만 물과 서버가 혼재하는 환경은 안전과 보안 측면에서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로는 '데이터센터 벙커'(Data Center Bunker)가 있다. 폐쇄된 터널이나 지하 공간을 활용해 자연 냉각 효과를 얻고, 물리적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레노버는 인공지능(AI) 도구와 자동화가 급속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넵튠(Neptune)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 열의 최대 98%를 직접 제거함으로써 전통적인 공기 냉각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현재 개념 단계에 불과하지만, 레노버는 데이터센터가 진화하지 않으면 컴퓨팅의 미래가 물리적·환경적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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