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e겜스톡] 1탄 이후 2025년 일봉 차트 [사진: 신한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 갈무리]
카카오게임즈 [e겜스톡] 1탄 이후 2025년 일봉 차트 [사진: 신한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 갈무리]

카카오게임즈가는 1년 간의 체질 개선을 마치고 2026년 11종의 신작으로 반등을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그동안  신작 효과 미미로 조정을 받아왔는데요. 이번 [e겜스톡]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대형 신작들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리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재정비 기간을 거치며 2026년 본격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275억원(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공백기가 이어지면서 실적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 손실폭은 37% 개선되며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가는 [e겜스톡] 1탄 당시인 6월 9일 1만7500원 수준에서 출발해, 25일에는 한때 2만3600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신작의 흥행 부진과 실적 악화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고, 11월 10일 기준 1만6620원선으로 되돌아왔다. 증권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대형 신작 출시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며 "그동안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질 개선 가시화...PC 급증·비용 효율화 성과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된다. PC 게임 부문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전분기 대비 188% 급증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에스파, 부가티 등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가 주효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국내 서비스는 6월 4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분기 내내 이어지며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회사가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비용 효율화 성과도 가시화됐다. 3분기 영업비용은 1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67억원, 마케팅비는 36.1% 감소했다. 회사는 사전·사후 수익성 검증을 엄격히 적용하며 성과 기여도 중심의 예산 배분을 강화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도 완료했다.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에 이어 4월 넵튠 지분 39.37%를 크래프톤에 약 1650억원에, 10월에는 카카오VX 지분 전부를 약 2595억원에 매각했다. 확보한 유동성은 신작 라인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자체 결제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구글, 애플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자체 런처와 외부결제를 위한 인프라와 구조는 준비돼 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구글, 애플이 수수료 없는 외부결제를 허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지급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내년 신작 라인업 [사진: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 자료 갈무리]
카카오게임즈 내년 신작 라인업 [사진: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 자료 갈무리]

◆자체 IP 8종 포함 신작 11종...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카카오게임즈의 본격 반등 카드는 2026년 신작 라인업이다. 회사는 내년 총 11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이 중 8종이 산하 개발 자회사에서 제작하는 '자체 IP'다. 외부 IP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이 제한됐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목할 점은 11종 중 10종이 PC나 콘솔 플랫폼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은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AAA급 타이틀로, 카카오게임즈의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보여준다.

1분기에는 'SM 게임 스테이션'과 '더 큐브, 세이브 어스'가, 2분기에는 MMORPG '프로젝트 Q'와 '던전 어라이즈'가 출시된다. 3분기에는 '프로젝트 OQ', '갓 세이브 버밍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4분기에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프로젝트 C'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S',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등이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 Q는 MMORPG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이 진행하고 있어 큰 구조와 골격의 완성도가 높다"며 "콘텐츠 차별성과 전투·조작 체험의 재미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지난 6월 CBT에서 스팀 위시리스트 100만을 돌파했으며, 현재 폴리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12월 서구권 이용자 중심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2026년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 Q 3종이 차기 사이클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이후 대형 MMORPG 출시로 턴어라운드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프로젝트 Q를 시작으로 PC·콘솔 RPG와 서브컬처 신작이 이어지며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분간 신작 공백이 이어지지만, 지난 1년간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2026년 자체 IP 8종을 포함한 신작 11종을 확보하며 반등 준비를 마쳤다. 프로젝트 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핵심 기대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하반기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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