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온라인 게임 플랫폼 [사진: 벨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3106_559190_3753.jp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현재 대부분의 PC 사용자가 게임 배급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게임을 구매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스팀이 사실상 PC 게임을 독점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대형 게임사 임원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2%가 "스팀은 독점적 지위에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8%는 "전체 수익의 75%가 스팀에서 발생한다"고 말했으며, 37%는 그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개발자들도 스팀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팀은 밸브(Valve)가 운영하는 대규모 PC 게임 배급 서비스로, 2025년 10월 동시 접속자 수가 4100만명을 돌파했다. 많은 사용자가 스팀을 통해서만 게임을 구매하려 하기 때문에, 일렉트로닉 아츠(EA), 유비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퍼블리셔들도 자사 게임을 스팀에서 제외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스팀으로 돌아왔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LOL)', '마인크래프트' 같은 일부 인기 게임은 스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사진: 에픽게임즈]](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3106_559197_4737.jpg)
'GOG'나 'itch.io' 같은 스토어는 인디 게임과 레트로 타이틀에 집중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팀에 비해 영향력이 미미하다. 에픽게임즈와 아마존 루나(구 프라임 게이밍) 역시 무료 게임 배포와 낮은 수수료로 스팀에 도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스팀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에픽게임즈 스토어, 38%가 파나티컬, 험블 번들 같은 e스토어, 30%가 G2A, 킹귄 같은 마켓플레이스, 10%가 GOG, 8%가 itch.io에 게임을 배포한다고 답했다.
스팀은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4년에는 울프파이어 게임즈(Wolfire Games)가 스팀의 30%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는 집단 소송으로 발전했다. 스팀이 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다른 스토어에서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포트나이트', 'DOTA 2', '카운터 스트라이크 2' 같은 무료 게임의 확산이 게임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무료 게임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스팀에서 매년 출시되는 수천 개의 신작 게임이 충분한 플레이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