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FSD를 통해 운전 중 텍스트 입력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셔터스톡]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FSD를 통해 운전 중 텍스트 입력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갖춘 전기차 소유자들이 한 두달 안에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어떻게 우회할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 의문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몇 달 전만 해도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약속했던 비감독 FSD를 연말까지 소비자 차량에 선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매년 이러한 주장을 펼쳤으나, 여전히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머스크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비감독 FSD까지 몇 달 남았다"며 2026년까지 이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테슬라 FSD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운전할 수 있도록 거의 준비가 됐다"며 "한두달 안에 이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를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운전 중 문자 입력은 불법으로, 적발 시 상당한 벌금과 법적 처벌이 부과된다. 

이를 허용하려면 테슬라는 FSD 실행 시 소비자 차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이는 이전에 약속했던 '비감독 자율주행' 또는 SAE 레벨 3~5 수준의 자율주행이 되어야 가능하다. 또한 테슬라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법적 및 규제적 조치를 취해야 하나, 현재까지 테슬라가 관련 규제 승인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차량 내 감독자가 있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차량을 활용한 시범 프로젝트에만 국한해 왔다. 현재 SAE 레벨 3 자율주행에 대해 조건부로 미국에 도입한 자동차 제조사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유일하다.

테슬라가 진정한 FSD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과장된 약속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사진: Reve AI]
테슬라가 진정한 FSD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과장된 약속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사진: Reve AI]

한편, 일렉트릭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과 관련된 데이터를 공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악명높다. 

테슬라는 분기별 '오토파일럿 안전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진 테슬라 차량의 충돌 간 주행 거리를 공개하고, 이를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지지 않은 차량의 주행 거리와 미국 내 충돌 간 평균 주행 거리를 비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는 에어백이 작동한 사고만 포함하며, 오토파일럿이 사고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고속도로에서만 사용되는 점 등이 주요 문제로 부각된다. 또한 테슬라 운전자는 주로 기술 애호가 및 고소득층으로, 이들 자체가 사고율이 낮은 집단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공개된 로보택시 프로그램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은 6만2500마일 당 한 번꼴로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차량을 언제든지 멈출 준비가 된 안전 모니터가 탑재된 상태에서도 발생한 수치로, 경쟁사인 웨이모 로보택시의 안전성과 비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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