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로봇으로 범죄자를 감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셔터스톡]
일론 머스크가 로봇으로 범죄자를 감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감옥 대신 로봇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범죄자들을 교도소에서 풀어주고, 대신 범죄 예방 로봇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언급하며, "이 로봇이 테슬라의 가치를 25조달러, 어쩌면 30조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옵티머스가 경제 규모를 10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머스크의 구상에 따르면, 출소한 범죄자들은 옵티머스 로봇을 보호관찰자처럼 배정받게 된다. 이 로봇은 인간 행동을 예측하고, 범죄 조짐을 감지하면 이를 보고하거나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간과 동일한 이동 능력과 자율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장시간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구상이 현실성과 기술적 한계 모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현재 옵티머스는 제한된 동작만 수행할 수 있으며, 공개 행사에서도 대부분 원격 조종 상태였다.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사탕을 나눠주는 시연조차 전원 케이블에 연결된 상태로 진행됐다. 

머스크의 발언은 정치적 입장과도 모순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칭하지만, 로봇을 통한 상시 감시는 개인 자유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과거 강경 범죄 대응을 주장해 왔던 점과도 충돌한다. 

한편, 테슬라는 옵티머스 프로젝트를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 로봇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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