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고위험 거래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고위험 거래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극단적 공포 국면으로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서 청산이 폭발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약 13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대부분 롱 포지션 중심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험 자산 전반에 닥친 충격 속 숏 포지션 베팅으로 승부를 본 한 고래 투자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 감소했으며, 상위 10개 코인 중 솔라나(SOL)가 9.28%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BTC)은 지난 하루 동안 3.52% 하락해 한때 10만3687달러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더 가파른 하락세에 직면했다. 

이번 하락은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약 33만6622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되었으며, 총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사라졌다. 이 중 12억2000만달러는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으며, HTX 거래소는 4787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테더(USDT) 포지션을 청산하며 가장 큰 단일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청산액은 4억6694만달러, 이더리움이 3억5634만달러의 청산으로 그 뒤를 이었다. 청산은 솔라나, 리플(XRP), 도지코인(DOGE), 체인링크(LINK), 하이퍼리퀴드(HYPE) 등 다른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반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한 고래 투자자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은 '안티 CZ 웨일(Anti-CZ Whale)'로 명명된 고래 투자자가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암호화폐를 공매도한 것을 발견했다.
 

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한 고래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사진: 셔터스톡]
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한 고래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사진: 셔터스톡]

이 고래는 가격이 급락하자 두 개의 지갑에 걸쳐 아스터(ASTER)와 페페(PEPE)를 포함해 DOGE, ETH, XRP 등에 대한 여러 숏 포지션을 취했고, 미실현 수익이 36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큰 수익을 올렸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에서 그의 총 수익은 거의 1억달러에 달했다.

하이퍼대시의 데이터에 따르면, 안티 CZ 웨일은 두 지갑 모두에서 100%의 승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시장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월 초 시장 침체기에 그는 숏 포지션을 통해 185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래의 수익과 광범위한 소매 손실의 대조는 암호화폐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업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고액 청산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개인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월 초 이후 시장이 안정화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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