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형제’의 반복적인 매수 패턴은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시장의 심리적 바닥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50_558697_2159.pn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2주 만에 처음으로 10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가운데, 암호화폐 고래 집단으로 알려진 ‘7 형제(Siblings)’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온체인 분석업체 온체인렌즈(OnchainLens)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시장 폭락 속에서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에이브 V3(Aave V3)를 통해 4000만달러 상당의 USDC를 대출받아 이더리움(ETH) 1만861개를 매수했다.
또 다른 지갑으로 추가 2000만달러를 대출받았지만, 해당 자금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매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매수 전략이 향후 시장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집중된다.
'7 형제' 지갑은 과거부터 하락장에서 반복적으로 대량 매수를 진행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rys_XYZ는 이 그룹이 과거에도 시장 폭락 구간마다 이더리움을 대량 축적해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들은 개당 2305달러에 5만6093 ETH를 매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2월 3일에는 5만429 ETH, 2월 25일에는 1만2070 ETH, 3월 5일에는 1만7855 ETH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어 4월 초까지 계속해서 보유량을 늘려 2만4817 ETH를 평균 1700달러에 매입하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8월 고점에서는 평균 4532달러에 1만9461 ETH를 매도해 약 8820만달러의 수익을 실현했다. 이후 시장을 관망하다 10월 11월 1326 ETH를 3771달러에 매수했고, 일주일 뒤에는 2664 ETH를 3754달러에 추가로 매수해 다시 포지션을 쌓았다.
![이더리움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50_558698_2236.jpg)
난센.AI(Nansen.AI)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일간 총 1만5092 ETH를 평균 단가 3654달러에 매수했다 대출한 USDC를 ETH로 전환한 뒤 가격 반등을 노리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7 형제의 최근 매수와 별개로, 이더리움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더리움은 아시아 장에서 5% 하락해 한때 3499달러까지 떨어졌고, 3600달러 상단 돌파에 실패하면서 추가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 우려가 지속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에서 이더리움은 현재 28점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매수를 주저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의 글로벌 거래량은 200억달러를 넘었으며, 대부분은 차익 실현 또는 손절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매도 압력은 가격 하락을 초래했지만, 동시에 7 형제 같은 고래 매수자들에게는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