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사진: 쿠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04_558647_2115.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쿠팡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AI와 자동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대만에서는 물류망 구축과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투트랙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한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고, 대만은 그 초입에 있다"며 "우리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장기적 마진·성장 모두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수익성 동시에 잡아...역대 최대 매출·이익 50%↑
쿠팡의 3분기 총매출은 93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수통화 기준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6200만달러(약 2245억원), 순이익은 9500만달러(약 1316억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억1300만달러(약 5728억원)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에서 전년 대비 40~50%대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물론, 5분기 연속 흑자로 수익성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GP)은 27억달러(약 3조7420억원)로 20% 늘었고, 매출총마진은 29.4%를 기록했다. 이는 쿠팡이 물건을 팔아 번 매출에서 상품 원가를 제외한 비율을 말한다. 즉,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상품 구성·공급망 효율화, 직매입 확대 등을 통해 원가율을 개선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은 80억달러(약 11조900억원)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매출총이익은 26억달러(약 3조6040억원)로 24% 증가했다. 이 부문은 쿠팡의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며, 상품 직매입(1P)과 셀러 마켓플레이스(3P)를 아우른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품 커머스 마진은 연간 기준 확장 추세가 명확하다"며 "기술과 AI, 자동화 도입으로 효율이 개선되고, '마진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10% 이상의 마진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도 "한국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며, 효율적 운영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마진 확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 쿠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04_558648_2132.jpg)
◆프레시·셀렉션 확대, 핵심 성장 축
쿠팡의 신선식품 사업 '로켓프레시'는 전사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범석 의장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고, 11달러 이상 무료배송 정책으로 가격·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말했다.
올 3분기에는 추석 시점이 맞물리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거래총액(GMV)에 순풍이 불었고, 김 의장은 "4분기에는 다소 역기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올해 상품 구색(selection) 확대를 핵심 성장 축으로 설명했다.
김 의장은 "1P(직매입) 카탈로그 중 아직 브랜드와 직접 계약하지 않은 품목이 많다"며 "브랜드 직매입을 늘리고, 셀러 대상 FLC(물류·배송 일괄 지원) 투자를 확대해 가구·패션·스포츠 등 비식품 카테고리까지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AI는 실용주의...운영비 절감·CX 개선 목표 뚜렷
김범석 의장은 AI 전략을 "실용주의(pragmatic AI)"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내부 효율과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대규모 GPU 투자나 외부 서비스 확장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쿠팡이 수요예측, 풀필먼트 자동화, 배송 경로 최적화 등 AI 활용을 전 영역에 내재화하고 있으며, 이는 운영비 절감·생산성 향상·고객경험(CX)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사용 에코백을 신선식품 외 일반상품으로까지 확대 도입하는 등 친환경 운영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고객은 포장박스 없이 현관 포치에서 물건을 직접 수령하며, '폐기물 0·언박싱 0'의 경험을 얻게 된다면서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사례"라고 표현했다.
![쿠팡 대만의 로켓직구 항공 배송 현장. [사진: 쿠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1/602404_558649_2146.jpg)
◆대만, 한국 초기 재현...라스트마일 물류 구축 중
쿠팡의 해외 사업 중 대만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3억달러(약 1조80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 늘었다. 그중 대만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범석 의장은 "대만 고객의 채택·재구매 행동이 한국 초기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며 "1P 직매입 확대와 3P 마켓플레이스 운영, 자사 라스트마일 네트워크 구축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와우 멤버십의 초기 반응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손익은 아직 투자 단계다. 성장 부문의 조정 에비타는 2억9200만달러(약 404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아난드 CFO는 "대만의 손익 궤적은 비선형(uneven)하겠지만, 장기적 가치 창출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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