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히긴스. [사진: 팀 히긴스 링크드인 페이지]
팀 히긴스. [사진: 팀 히긴스 링크드인 페이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오픈AI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낙관론과 회의론 간 공방에 거센 가운데, 오픈AI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미국 경제도 왔다 갔다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팀 히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최근 칼럼에서 AI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오픈AI가 실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화두로 다뤘다.

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이지만, 회사 가치는 5000억달러에 이른다. 

오픈AI 연간 매출은 130억달러 수준으로 아마존 매출 2%에 불과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너무 커져서 실패하면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존재가 됐다.  그냥 스타트업 하나 망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2000년대 닷컴버블 당시 펫츠닷컴이 무너져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의 오픈AI는 당시 펫츠닷컴과는 급이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그는 "오픈AI는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 대상이던 거대은행, 크라이슬러와 GM 같은 자동차 회사들과 보다 유사한 위치에 있다"면서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방위와 경제 안보를 명분으로 특정 기업을 선택하는 정책을 채택하는 바로 그 시점에 오픈AI 가치를 50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과 대규모 선구매, 지분투자, 장기공급 계약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엔비디아는 1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익 법인으로 전환한 오픈AI 지분 27% 확보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들 거대 기술 기업들과 주식 시장 의존 관계는 주목할 만하다. 21세기 초 금융 위기의 교훈은 단순히 은행들이 '너무 커서 망할 수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너무 복잡하게 얽혀서 망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가 사기 대출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위험한 금융상품에 손을 대고 있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오픈AI는 반도체 칩과 이더넷 케이블 등 AI 컴퓨팅 혁명의 핵심을 이루는 기업들과 복잡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긴스는 "오픈AI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는 현명한 거래라고 주장할 것이다. 이들은 오픈AI를 지난 기술 주기 승자들을 제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번 나올 한 기회로 응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오픈AI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테슬라를 하나로 묶은 차세대 기업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고, 자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검색 엔진을 대체하고, 로봇 시대를 열며, 거의 모든 비즈니스와 산업을 재편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오픈AI 운명은 인공일반지능(AGI)과 직결돼 있다. 현재 오픈AI에 붙어 있는 높은 가격표는 지금은 대규모 적자를 낼지 몰라도 향후 AGI를 구현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낙관론자들 반대편에선 오픈AI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히긴스는 "다른 이들에게 오픈AI는 튤립 광풍, 대공황의 전조, 혹은 다음 닷컴 버블과 유사한 존재다. 더 나쁘게는 일자리 파괴자이자 프랑켄슈타인을 만들려는 미친 과학자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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