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코스피가 다시 한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중심에는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효과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가 있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78% 상승한 4221.87포인트에 마감했다. 개인이 6528억원, 기관이 1841억원을 쌍글이 매수했고 외국인이 7949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2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만원, 60만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 대비 3.35% 상승한 11만11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랠리에는 AI와 HBM4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 그리고 엔비디아 공급 협력 심화가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4, HBM3E, GDDR7 등 메모리와 최신 공정의 디램(DRAM) 공급을 통해 엔비디아와 기술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했다. 이로인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2026년 37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 및 수익성에서도 큰 개선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8% 증가가 예측돼 AI 반도체와 메모리 시장의 글로벌 선도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대비 10.91% 상승하면서 62만원에 마감, 역대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HBM3E 생산능력에서의 압도적 강점을 입증했다. 엔비디아와의 HBM 공급 협력이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AI데이터센터·서버용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실적 면에서도 디램과 낸드(NAND)·HBM의 출하량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판매가격(ASP)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수요 확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6년까지 디램과 HBM 생산비트 성장이 13~15%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관련 부문 영업익과 주가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성장의 핵심 공급사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 부문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이날 전날 대비 0.52% 상승, 29만1500원에 마감하면서 30만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엔비디아의 최신 차량용 플랫폼 및 자율주행 솔루션(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차세대 GPU(Blackwell 등)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CES2026(미국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신규 자율주행 컨셉(E-Atlas 3 Level 2 Pace Car)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SDV 전략을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GPU와 하이페리온(Hyperion) 플랫폼 등 차세대 AI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완전자율주행(Full Stack SDV)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를 넘어, AI 기반 데이터풀이 쌓여가는 신규 수익구조 개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세계 최대 AI 팩토리 구축 협력이 차세대 메모리 공급과 파운드리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엔비디아는 2026년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과 내년 차세대 플랫폼 속도 상향과 발열 제어가 중요해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삼성과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국내 AI컴퓨팅 리소스가 크게 증가한다”며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 가속이 기대되며 AI LLM 모델 개발 및 서비스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