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SKBA 공장 [사진: SK온]](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514_557911_5635.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온이 3분기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4% 감소했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판매량 감소와 가동률 저하가 원인이다.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가 실적에 직접 타격을 줬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분기 2734억원에서 3분기 1731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줄었다. 고객들의 보수적 재고 운영도 미국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유럽 시장에서 주요 고객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다만 SK온은 전방위적 비용 효율화를 통해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영업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SK온은 "유럽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 시장의 보조금 폐지와 관세 영향으로 인한 전기차 소비 심리 약화, 주요 고객사 완성차 공장의 연말 휴무 등으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도 예상된다.
이에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로 수익성 보완에 나섰다.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에너지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6.2GWh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플랫아이언 외에도 다수 고객들과 최대 10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다만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부터로 예상된다.
SK온은 신규 공장 건설 대신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순차적으로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드·현대차 등 합작법인(JV) 공장도 ESS 생산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SK온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한 패키지 사업 강화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적극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